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 용의자 검거

용의자 이모씨 "아이가 째려봐서 혼내주려고... 미안하다"

등록 2008.03.31 22:14수정 2008.04.0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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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일산 초등생 폭력사건 수사본부가 공개한 지하철 CCTV에 31일 대화역에서 사건 당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찍혀있다.
경기도 일산 초등생 폭력사건 수사본부가 공개한 지하철 CCTV에 31일 대화역에서 사건 당일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찍혀있다.연합뉴스

[3신 : 1일 새벽 3시]

사우나서 목욕하다 탐문수사 경찰에 체포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 경기도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모(41)씨는 31일 경찰에 체포되면서 "안 그래도 자수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목욕을 하던 이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이날 지하철 수서역 일대에 형사들을 급파해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었으며 형사 3명이 사우나직원에게 사건 당일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현행범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진을 본 사우나 직원 정모(43)씨는 "사진이 워낙 흐리게 나와 정확하지는 않지만 손님 중에 이런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사우나 내부로 들어가 확인한 뒤 "탈의실 옆 흡연실에서 담배피우는 사람이 사진에 나오는 용의자와 비슷하다"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곧바로 안으로 들어가 흡연실에서 옷을 벗은 채 담배를 피던 용의자 이씨를 발견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씨는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을 보면서도 그다지 놀라는 기색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안 그래도 자수를 하려고 했다"고 말한 뒤 담배를 끄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늦게 찜질방을 겸해 운영되는 이 사우나를 찾아왔으나 찜질방은 이용하지 않은 채 가벼운 샤워만 했으며 체포될 때까지 범행 당일 입었던 군청색 점퍼와 군용무늬 모자까지 그대로 쓰고 있었다.


한편 수서역 주변 상인들 가운데 일부는 "이씨가 자주 이 곳을 오갔다"며 그를 기억하고 있었다.

수서역 인근의 한 포장마차 주인은 "이씨가 이 근처에 사는 것으로 안다"며 "평소 오가며 인사도 잘 하고 해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가 체포된 사우나의 한 직원도 "이씨가 한 달 전에도 사우나에 와서 목욕을 하고 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kb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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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납치미수 용의자 수사 어떻게 진행되나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일산 경찰서 수사본부가 31일 용의자 이모(41) 씨를 서울에서 검거한 가운데 향후 수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일단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부분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 범행 동기 밝히는 것이 관건 = 수사본부는 일단 이씨의 혐의를 폭력으로 보고 있으나 조사 뒤 정확한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씨가 이날 서울에서 검거돼 압송되는 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전했다.

수사본부는 또 이씨가 사건 당일 서울 수서에서 술을 마시고 무작정 전철을 탄 뒤 대화역에서 내려 아파트 단지로 내려가다 초등생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 갔는데 힐끗 돌아봐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고 말하려 했는데 아이가 자신을 쳐다봐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째려봤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정확한 동기를 밝히는 것은 경찰의 몫으로 남게 됐다.

이씨는 상습 성폭행 혐의로 10년형을 살고 2년 전 출소한 전력이 있어 성폭행 의도가 다분히 있었을 것으로 수사본부는 보고 있다.

서울 수서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가 무작정 대화역으로 왔고, 혼내주기 위해 나이 어린 초등생을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 뒤 따라갔다는 대목도 의문점으로 남고 있다.

게다가 "무서워서 때렸다"고 밝힌 이씨가 범행 직후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는 점에서 이씨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

수사본부 측은 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씨를 수사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이 씨의 전력이나 행동을 놓고 봤을 때 단순폭력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 또 다른 범행은 없었나? =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씨는 술을 마시면 지하철을 타고 자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도 술을 마신 뒤 지하철을 탔는데 대화역까지 왔으며 무작정 내린 뒤 어린 여자아이를 뒤따라가 범행을 저질러 수사본부는 이씨의 추가 범행 가능성이 다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이씨의 당일 범행이 30~40대 독신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어린 여자아이를 성 또는 폭력의 대상으로 삼는 '소아기호증'의 전형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지하철 주변을 중심으로 유사범죄의 피해자가 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수사본부는 또 석달 전 범행 장소에서 300여m 떨어진 아파트에서 여학생 성추행사건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서도 이씨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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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발생한 초등학생 폭력(납치미수)사건의 수사본부가 설치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경찰서.
지난 26일 발생한 초등학생 폭력(납치미수)사건의 수사본부가 설치된 경기도 고양시 일산경찰서.권우성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살서 수사본부는 사건 발생 5일 만에, 수사본부를 설치한 지 하루 만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사우나에서 용의자 이모(41)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 씨로부터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이번 사건은 신고를 받은 경찰 지구대가 단순폭행으로 사건을 보고해 사흘 만에 범인의 얼굴과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폐쇄회로)TV 화면을 확보하는 등 늑장수사라는 비난을 샀다.

사건 발생부터 용의자 검거까지의 과정을 재구성해 본다.

◇ 사건 발생과 늑장수사 논란 = 지난 26일 오후 3시 44분께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의 한 아파트 3층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10) 양은 뒤따라온 이씨에게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A양은 폭행을 당하면서도 끌려가지 않으려 강하게 저항을 했고 급기야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뛰어나온 이웃 주민 B씨 덕에 더 큰 화를 면했다.

이씨는 B씨가 계단으로 뛰어올라 오자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가 다시 엘리베이터로 내려와 걸어서 아파트 단지를 유유히 빠져 나갔다.

사건 직후인 오후 3시 59분 주민의 신고를 받은 대화지구대 경찰관 3명은 4분 뒤 현장에 도착해 CCTV 화면을 확인하고 1시간여 동안 A양 부모와 함께 용의자를 찾기 위해 주변을 순찰하고 순찰차 안에서 피해자 부모의 진술을 받았다.

이들은 30여분 뒤 일산경찰서 과학수사팀에도 연락, 오후 5시께 과학수사팀 직원 1명이 나와 현장감식을 실시, 지문 1점을 채취했다.

사건은 다음날 오전 11시께 일산경찰서 형사지원팀에 단순폭행으로 사건을 보고했으며 형사지원팀은 다음날 사건을 폭력1팀에 배당, 29일 오후 3시 담당형사 1명이 현장에 와 CCTV 화면을 확보하는 데 그쳐 늑장수사라는 비난을 사게 됐다.

◇ 뒤늦은 수사본부 구성 = 경찰은 30일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되자 그 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기태 일산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때부터 이씨의 CCTV 화면 사진을 담은 전단 1만장을 만들고 신고보상금 1천만원을 내거는 등 시민들의 제보와 3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대대적인 주변 탐문수사를 벌였다.

뒤늦은 수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자 경찰은 해당 경찰관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여 형사과장 등 6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문책하고 어청수 경찰청장과 김도식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는 늑장대처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범인 조기검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일산경찰서를 방문해 강한 질책과 함께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 결정적인 제보와 범인 검거 = 이날 오전까지 진전이 없던 수사는 한 시민이 이씨와 비슷한 인상착의와 CCTV 화면에 나온 것처럼 왼쪽 다리를 저는 사람이 대화역과 수서역을 자주 오고 가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결정적인 제보로 활기를 띠게 됐다.

경찰은 사건당일 대화역 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범행 직후 이씨가 대화역에서 수서행 지하철을 탔으며 수서역에서 내린 것을 확인했다.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였던 수사본부는 수서역 주변까지 범위를 확대해 이날 오후 8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사우나에서 범인을 검거하게 됐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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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1일 밤 11시 30분]

"아이 혼내주려고 따라갔다, 소리 질러 때렸다"

(고양=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31일 경찰에 검거된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의 용의자 이모(41) 씨는 "기분이 안 좋은데 (아이가) 째려봐서 혼내주려고 따라갔다"며 "(엘리베이터에서는) 그냥 데리고 나오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 무서웠다(때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0시 55분께 수사본부가 있는 경기 일산경찰서에 압송된 직후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술에 취해 있었다'며 이같이 범행 동기를 밝혔다.

이씨는 "성폭행하려 했느냐"는 등 납치나 성범죄와 관련된 거듭된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어 부인하며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 왜 그랬나.
"…."

- 아이에게 할 말은 없나.
"미안하다."

- (다시) 왜 그랬나.
"(아이가) 소리질러서 무서웠다."

- 왜 따라갔나.
"기분이 안 좋은데 (아이가) 째려봐서 혼내주려고 그랬다."

- 그럼 왜 (엘리베이터에서 강제로) 끌고 나갔나.
"그냥 데리고 나가려 했는데 아이가 도망가려고 해서 엘리베이터에 있으면 누가 볼까봐 그랬다. 신고할까 무서워서 그랬다."

- 당시 술은 얼마나 먹었나.
"여러 잔 먹었다. 취해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

- (범행을) 계획했나.
"아니다."

- 성폭행하려고 했나.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부인)"

- 흉기를 가지고 있었나.
"(역시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부인)"

- 일산에 와본 적 있나.
"(역시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부인)"

thedope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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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대체 : 1일 새벽 3시 15분]

용의자 이모씨 검거... "우발적으로 때렸다"

 지난 26일 어린이 폭력(납치미수)사건이 발생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입구에 31일 오전 가해자의 모습이 찍힌 CCTV 화면 사진이 내걸려 있다. 이 수배전단은 아파트 광리사무실에서 제작해서 붙였다.
지난 26일 어린이 폭력(납치미수)사건이 발생했던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입구에 31일 오전 가해자의 모습이 찍힌 CCTV 화면 사진이 내걸려 있다. 이 수배전단은 아파트 광리사무실에서 제작해서 붙였다.권우성

(고양=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본부는 31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모(41) 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수사본부는 이 씨가 사건 당일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내린 사실을 확인하고 집중 탐문수사를 벌여 이날 오후 8시 30분께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검거했다.

◇ 범행 과정과 검거 경위 =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동거녀와 함께 거주하는 이씨는 26일 술을 마신 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가다 무작정 대화역에서 내려 인근 아파트 단지에 들어갔다.

술에 취한 이씨는 아파트 단지를 내려가다 A(10) 양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뒤따라가다 A 양이 여러 차례 힐끗 뒤돌아보자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고 말했으나 말을 듣지 않아 이날 오후 3시 44분께 뒤쫓아가 A(10) 양을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씨는 A 양이 비명을 지르자 발각될 것을 우려해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 오후 4시 15분께 대화역 승강장에 도착해 지하철에 탑승, 수서역에서 하차했다.

30일부터 수사본부를 꾸리고 탐문수사를 벌였던 수사본부는 대화역 CCTV에 찍힌 이 씨가 수서역에서 하차한 사실을 해당 역 CCTV를 통해 확인, 그 일대 상점 등을 상대로 집중 탐문수사를 벌여 사건이 발생한 지 6일 만에 용의자를 검거해 자백을 받아냈다.

수사본부는 범행 당시 입고 있던 옷과 모자 등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 범행 동기와 혐의는 = 이 씨는 경찰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초등생이 소리질러서 무서워서 때렸고 성폭행이나 납치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수서동에서 동거녀와 거주하고 있는 이 씨는 미성년자를 수 차례 상습적으로 강간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산 뒤 2년 전에 출소한 전과를 갖고 있어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박학근 수사본부장은 "일단 폭력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며,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혐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납치미수 및 성범죄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수사본부는 이 씨의 정확한 범죄 경력을 조회 중이며 이 씨에게 정신 병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또 이 씨를 상대로 추가 범죄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며 범행 장소인 대화동과의 관련성도 캐고 있다.

◇ 사건은 = 이 씨는 26일 오후 3시 44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모 아파트의 3층 엘리베이터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A 양을 흉기를 들이대고 납치하려다 반항하자 무차별 폭행하고 달아났다.

그러나 경찰은 납치가 아닌 단순폭행 사건으로 상부에 보고해 늑장·축소 수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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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납치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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