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가 최대 쟁점? 말로만?

[총선미디어연대 보고서] 방송3사, 사회 파장에 비해 대운하 보도 부족

등록 2008.04.04 14:31수정 2008.04.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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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국토 해양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를 추진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었다. 한반도 대운하 착공 시점을 2009년 4월로 못 박고, 구체적인 추진 계획까지 세워둔 것이다.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에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운하 추진을 철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전문가와 상의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앵무새 해명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한나라당 이외의 대부분의 정당이 대운하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비겁한 꼼수를 비판하고 있어, 대운하는 이번 총선 ‘정책대결’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파장에 비해 부족하기만 한 '대운하' 보도

 

'2008총선미디어연대'는 3월 1일부터 4월 1일까지 KBS, MBC, SBS의 메인뉴스를 대상으로 '대운하' 관련 보도를 모니터 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대운하' 보도는 모니터 기간 내 총 68건으로 나타났으며, 그나마 54건의 보도(79.4%)가 스트레이트 보도로 나타났다. 이에 총선미디어연대는 "사회적 파장에 비해 부족한 보도량도 문제거니와 심층적인 검증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표1>참고)

 

a  방송3사 대운하 관련 보도량 및 유형 분석(03/01~04/01)

방송3사 대운하 관련 보도량 및 유형 분석(03/01~04/01) ⓒ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3사 대운하 관련 보도량 및 유형 분석(03/01~04/01) ⓒ 민주언론시민연합

 

한편, '대운하'관련 보도 절반 이상(51.5%)이 '대운하'를 한번 언급한 수준에 그쳤다며, 이러한 ‘구색 맞추기’식 보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운하 관련 보도는 MBC 13건, SBS 11건, KBS 9건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이중에서도 정당 간 공방으로 다루는 보도가 많아 정작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 즉, 대운하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에 대한 기본자료는 부족했다고 평했다. 또한 이는 기계적 균형에 빠져 국민의 알권리를 외면한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표 2>참고)

 

a  방송3사 대운하 관련 보도의 주제 분석(03/01~04/01)

방송3사 대운하 관련 보도의 주제 분석(03/01~04/01) ⓒ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3사 대운하 관련 보도의 주제 분석(03/01~04/01) ⓒ 민주언론시민연합

 

SBS, 국토 해양부 보고서 특종 돋보였으나, ‘교수 성향조사’ 유일하게 보도 안해

 

'총선미디어연대'는 SBS가 3월 27일 단독 보도 <구체계획 없다더니>(박수택 기자)를 통해 정부가 대운하를 추진하기 위해 어떠한 속임수를 쓰고 있는지 면밀하게 전달함으로써 국민들의 판단을 더한 돋보이는 보도를 했다고 평했다. 그러나 특종 이후에 SBS의 대운하 관련 보도는 부실해졌다며, 특히 KBS와 MBC가 모두 보도한 ‘대운하 반대 교수들의 성향 조사’ 를 보도하지 않은 것은 정부여당에 대한 ‘몸 사리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MBC, 대운하 공약 배제는 적극적으로 지적했으나 검증보도는 아쉬워

 

한편, '총선미디어연대'는 MBC가 3월 18일 <‘대운하’ 최대쟁점>(왕종명 기자)를 통해 한나라당이 교육과 대운하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은 좋았지만, '대운하'에 대한 적극적인 검증보도는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KBS, 검증보도 부족해

 

KBS 역시도 3월 10일 보도된 <관심은 부대사업>(이경호 기자) 외에 이렇다 할 대운하 관련 검증보도가 없었다고 평했다. 4월 1일 <쟁점 없는 선거>(최동혁 기자)는 심층 취재 보도형식을 띠며 대운하를 언급했지만, “야권은 연합전선을 펴면서 대운하 이슈화에 나섰지만 공약에서 제외한 한나라당은 발을 빼고 있습니다”고 전달한 내용이 전부였다. 더욱이 보도는 ‘대운하’가 이번 총선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해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쟁점이 없다”는 점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총선미디어연대'는 보고서의 끝에서 방송사들이 대운하를 단순히 정당 간 공방의 주제로만 다루거나 ‘쫓아가기’식 으로 보도한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운하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라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철저한 분석을 통해 국민들의 판단을 도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총선미디어연대 보고서 전문은 www.voto2008.or.kr 에서 볼 수 있다.

2008.04.04 14:31ⓒ 2008 OhmyNews
#총선미디어연대 #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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