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하얀 눈이 내렸다. 배 과수원에 배꽃이 활짝 핀 것이다.
이슬비
아빠와 동생 예슬이랑 같이 일요일(13일) 오후 '배의 고장' 나주에 갔다. 배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처음에 멀리서 보고 눈인 줄 알았다. 점점 가까이 가서 보고는 눈꽃인 줄 알았다. 날씨는 금방 여름으로 가는 것 같은데 웬 눈?
배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진짜 예뻤다. 하얀 게 맛있는 솜사탕 같았다. 우리는 배꽃을 감상했다. 아빠는 아빠대로, 나는 나대로 사진도 찍었다. 아빠가 가르쳐준대로 사진을 찍으니 구도가 더 멋졌다.
한쪽에서는 배 과수원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배꽃을 꺾고 있었다. 그리고 종이컵 하나를 들고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보였다. 궁금해서 옆으로 다가가 할머니한테 물어 보았더니 할머니는 하시던 일을 잠시 멈추고 '꽃가루'라고 말씀하셨다. 인공 꽃가루라고…. 솜으로 감싼 막대에 꽃가루를 묻혀서 나무에 달린 배꽃(암술)에다가 발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