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의회 지역경제연구회 소속 의원 등 총 11명 출국
4·9 총선이 끝나자 전국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이 줄줄이 해외연수를 떠나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동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22일 오전 10시 30분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해외연수 길에 올라 빈축을 사고 있다.
강동구의회 소속 지역경제연구회(위원장 황병권·간사 김순자) 소속 의원 8명과 생태도시연구회 의원 1명, 총 의원 9명은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대만·홍콩 2개국의 중소기업 성공사례 및 금융·서비스사업 발전 등을 둘러볼 목적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번 연수에는 구의원 9명, 구의회 사무국 직원 2명이 참가했지만 총 예산이나 구체적인 연수 및 방문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지역경제연구회 소속 한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해외연수 참석이 불가하자 생태도시연구회 소속 의원이 대신 참가하는가 하면, <동부신문>이 확인한 일부 일정에는 대만 용산사, 야시장, 타이페이101빌딩, 유황온천 등 유명 관광지가 포함돼 있거나 4성급 호텔에 투숙하는 등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속 의원들은 지역경제연구회 소속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견문을 넓혀 의정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건설적인 해외연수라며 외유를 부인했다. 게다가 강동구의회 생태도시연구회가 5월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러 가지 일정 및 의회 회기 등을 감안 해외연수 일정을 4월로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9 총선이 끝나고 오는 7월 1일 의회 하반기 의장단 구성 전에 다녀오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 해외연수라는 게 강동구 안팎에서 들려오는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와 관련 21일 김순자 의원은 전화통화를 통해 “순수한 지역경제 연구 활동 목적으로 준비·진행된 연수로서 세부적인 일정이나 소요예산까지 공개할 사안은 아니며 의원 자부담도 일부 있다”며 “강동구의 경우 강일지구 첨단업무단지 조성으로 대기업이 들어서는데 선진사례 연구를 통해 접목시킬 필요성이 있어 사례를 찾다 보니 대만이 적합하다 판단해 준비한 것으로 연수 후 15일 안에 제출하게 돼 있는 연수 보고서를 보면 구체적인 연수 내용,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후반기 의장단 구성 등을 위한 연수라는 의견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황병권 지역경제연구회 위원장은 “이번 연수는 전반기에 이미 정해져 있던 일정으로 알겠지만 지역경제 활성화가 강동구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의 화두이기 때문에 선진 야시장 등 시찰을 통해 강동구와 접목시킬 만한 사례들을 연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해외 시찰을 명목으로 3박 4일 동안 1000만원이 넘은 세금을 대만·홍콩에서 쓰고 온다는 것은 강동 구민들의 민의를 담아야 할 구의원들의 행동으로는 부적절한 처사”며 “의회 정기 해외연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연구단체까지 많은 예산을 들여 굳이 해외 선진 사례를 배워와야 하는지 의문이며 추후 공무해외연수 보고서를 통해 이번 연수성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동구의회 지역경제연구회 및 생태도시연구회는 지난해에도 각각 일본과 필리핀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동부신문(2008년 4월 23일자)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4.23 18:08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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