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2일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제2회 리더스가이드 작가와의 대화를 하고 나서 작가, 출판사, 동국대 관계자, 리더스가이드 회원과 운영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최형국
늘어나는 '작가와의 대화'
책을 읽는 독자의 바람이 있다면 바로 그 책을 쓴 작가를 직접 만나는 것이다. 최근 작가를 만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을 중심으로 한 '찾아가기 마케팅' 덕분이다. 정말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에 한 두 명 정도의 '저명 저자'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이루어지는 작가와의 만남이나 팬 사인회, 각종 이벤트가 아쉽다. 독자와 작가의 진정한 대화와 소통을 할 수 있는 행사는 여전히 빈곤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도서정보 유통매체 '리더스가이드(
www.readersguide.co.kr)'가 진행하는 '리뷰어와 작가와의 대화'(이하 '대화' 또는 '작가와의 대화')는 기획과 진행방식에서 여타 저자 간담회와 차별성이 있어서 주목된다.
올 들어서만 2회의 '대화'를 가졌고, 5월 9일에는 초미의 관심사인 '삼성 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프레시안북에서 출간된 <삼성왕국의 게릴라>를 집필한 취재진과 인터뷰이를 초대해 이 책을 읽고 리뷰까지 쓴 리뷰어들이 삼성문제에 관한 진지한 토론을 벌인다.
리더스가이드 박옥균 대표는 "리더스가이드 '작가와의 대화'는 그 달에 가장 이슈가 되는 주제이거나 독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저자를 초대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6월의 작가'로 초대된 진중권씨는 리더스가이드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로 선정됐다.
리더스가이드의 '대화'는 '리뷰어'라는 이름의 일반독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평이벤트'를 통해 작가의 책에 대해서 '집단평가'를 진행하고, 리뷰어들이 제출한 리뷰와 온라인 질문을 바탕으로 '대화'가 펼쳐진다. 리더스가이드의 리뷰어들은 한 달에 최소 10권 이상 책을 읽어왔던 리뷰어들이기 때문에 '내공'이 무척 깊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예스24나 알라딘, 교보문고 등 인터넷 서점 커뮤니티를 주름잡고(?) 있다. '대화'에 초대된 저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다.
독자들의 서평이 작가에게 전달되는 시점에 '대화'가 펼쳐진다. 사전에 온라인 질문을 먼저 접수하고, 현장에서 오프라인 질문을 모아 온오프라인 참여가 가능하다. 이럴 경우 돌발적인 질문이나 아예 질문이 없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 준비된 질문과 준비된 리뷰어는 '작가와의 대화'에서 감초 노릇을 한다.
특히 지방에 살고 있어서 서울에 올라오기 어려운 독자들은 온라인 질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작가와의 대화'는 대체로 1시간 동안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10분 쉬는 시간 동안 현장에서 질문지를 걷고 나머지 1시간~1시간 반 정도 질문과 토론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대화'에서 작가와 독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안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