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파친코' 일본 열도서 인기 폭발

배용준, 최지우 등장 '겨울연가 2 파친코'에 일본인들 열광

등록 2008.05.01 17:47수정 2008.05.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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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펄럭이는 욘사마~ 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대형 파친코 업소 입구에 배용준, 최지우가 등장하는 '겨울연가 2 파친코' 현수막이 걸려있다.
바람에 펄럭이는 욘사마~일본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대형 파친코 업소 입구에 배용준, 최지우가 등장하는 '겨울연가 2 파친코' 현수막이 걸려있다.신향식

건널목에서 바라본 '욘사마 파친코' 간판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건널목에서 바라본 '욘사마 파친코' 간판. 일본 주요 도시의 거리는 온통 배용준, 최지우가 점령한 듯한 분위기다.
건널목에서 바라본 '욘사마 파친코' 간판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건널목에서 바라본 '욘사마 파친코' 간판. 일본 주요 도시의 거리는 온통 배용준, 최지우가 점령한 듯한 분위기다.신향식

'어, 겨울연가 2탄이 언제 나왔지?'

일본을 강타한 한류 태풍의 기폭제가 된 욘사마 배용준과 지우히메 최지우의 <겨울연가>(후유노 소나타). 대한해협 건너 일본 여심을 사로잡은 '후유노 소나타'의 후폭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런데 최근 '활자문화 부흥운동' 취재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기자는 고개를 갸웃거려야 했다.


원조격인 한국에도 방영되지도 않은 겨울연가의 '제2탄'을 알리는 간판과 현수막이 일본 도쿄 거리 사방에 나부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용준과 최지우의 화사한 모습을 담은 현수막과 대형 간판은 '사랑과 감동의 드라마가 다시 한 번'이라는 선전 문구로 장식돼 있었다.

화면에도 욘사마~ 배용준이 등장하는 '겨울연가 2 파친코' 화면에 욘사마 얼굴이 떠올라 있다.
화면에도 욘사마~배용준이 등장하는 '겨울연가 2 파친코' 화면에 욘사마 얼굴이 떠올라 있다.신향식

최지우도 인기 만점 파친코 업소 의자의 뒷면 커버에 최지우 사진이 실려있다. 파친코 업소 내부는 온통 배용준, 최지우로 가득찼다.
최지우도 인기 만점파친코 업소 의자의 뒷면 커버에 최지우 사진이 실려있다. 파친코 업소 내부는 온통 배용준, 최지우로 가득찼다.신향식

호기심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가타가나로 조그맣게 '파친코'라고 씌여 있었다. '겨울연가 2'의 현수막과 간판은 다름아닌 일본의 국민적 오락인 '파친코'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겨울연가>와 배용준, 최지우 삼총사가 이번에는 안방 극장을 뛰쳐나와 일본의 파친코까지 점령한 셈.

일본 파친코는 유리창 속의 기계를 통해 작은 구슬을 쉴새없이 쏘아올려 작은 구멍에 넣는 사행성 오락이다. 슬롯머신의 잭팟격인 '오오아타리(대박)'가 터지면 파친코에서 구슬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고 이를 인근 환전소에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넥타이를 맨 회사원부터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까지 일본에서는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파친코 마니아'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죽하면 이런 파친코로 돈을 잘 따는 비결을 다룬 월간지가 수십 종류 발행되고, 직장을 그만 두고 파친코에서 딴 돈으로 생활하는 프로페셔널까지 있을까.

"욘사마 파친코하러 오셔요." 대형 파친코 업소 입구에 배용준과 최지우 사진을 실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일본 주요 도시의 거리에는 '욘사마 파친코'를 홍보하는 휘장들이 펄럭이고 있다.
"욘사마 파친코하러 오셔요."대형 파친코 업소 입구에 배용준과 최지우 사진을 실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일본 주요 도시의 거리에는 '욘사마 파친코'를 홍보하는 휘장들이 펄럭이고 있다.신향식

'어? 여기에도 욘사마가 있네' 욘사마 배용준 사진으로 장식한 파친코 업소의 의자 뒷면 커버. 파친코 업소의 빈 공간에는 어김없이 배용준, 최지우의 이미지가 걸려있다.
'어? 여기에도 욘사마가 있네'욘사마 배용준 사진으로 장식한 파친코 업소의 의자 뒷면 커버. 파친코 업소의 빈 공간에는 어김없이 배용준, 최지우의 이미지가 걸려있다.신향식

'겨울연가 2'를 요란하게 광고하는 도쿄 시부야 번화가의 한 업소를 찾아 봤다. '겨울연가 2'란 컨셉에 맞춰 요란한 조명과 함께 핑크빛으로 새 단장한 대형 파친코 업소 내부에는 수 백 대의 기계 앞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었다. 특히 '겨울연가 2'를 즐길 수 있는 기계는 유독 붐비는 모습.


기계의 화면에는 아예 한글로 '겨울연가'라고 적혀 있고, 좌석마다 각각 최지우와 배용준의 얼굴이 인쇄된 천이 씌워져 있어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도록 했다. 역시 '욘사마' 배용준 좌석에는 아주머니들이 빼곡이 들어 앉아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겨울연가 2' 파친코는 구슬을 쏘아 올려 기계 속 액정 화면에 겨울연가의 주요 출연진들 얼굴 띄우게 해 이 조합에 따라 당첨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남녀 주연 탤런트 배용준, 최지우의 얼굴이 동시에 화면에 뜨면 배당액이 높아지는 식이다.


좌석 옆에 이미 따 놓은 구슬 바구니를 여러 개 쌓아 둔 다케시타 요시코(52·주부)씨는 "원래 욘사마 열성 팬인데 마침 '후유노 소나타'가 파친코로 나와 업소를 찾았다"고 말하고  "우리 욘사마 얼굴을 보며 파친코도 할 수 있어 요즘 세상사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업소의 점장도 신상품인 '욘사마 파친코' 덕분에 주부층 고객이 특히 늘어 매출 신장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희색이 가득하다.

열도를 강타한 겨울소나타의 인기를 사행산업인 파칭코에 끌어들인 일본인들의 상술에 놀라고,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욘사마와 지우히메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 전선에 또 한 번 놀란 하루였다.

"만지고 싶어요. 부드러운 욘사마~" 파친코 업소 입구에 걸려있는 '욘사마 파친코' 홍보 현수막. 욘사마 배용준의 얼굴이 무척 부드럽게 느껴진다.
"만지고 싶어요. 부드러운 욘사마~"파친코 업소 입구에 걸려있는 '욘사마 파친코' 홍보 현수막. 욘사마 배용준의 얼굴이 무척 부드럽게 느껴진다. 신향식

"우리는 파친코 마니아~"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대형 파친코 내부 모습.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파친코를 즐기고 있다.
"우리는 파친코 마니아~"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대형 파친코 내부 모습.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파친코를 즐기고 있다.신향식
#욘사마 #배용준 #파친코 #재일교포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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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글쓰기 전문가. 스포츠조선에서 체육부 기자 역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등에 글을 씀. 경희대, 경인교대, 한성대, 서울시립대, 인덕대 등서 강의.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 받은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 연구'가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게재.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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