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여기에도 욘사마가 있네'욘사마 배용준 사진으로 장식한 파친코 업소의 의자 뒷면 커버. 파친코 업소의 빈 공간에는 어김없이 배용준, 최지우의 이미지가 걸려있다.
신향식
'겨울연가 2'를 요란하게 광고하는 도쿄 시부야 번화가의 한 업소를 찾아 봤다. '겨울연가 2'란 컨셉에 맞춰 요란한 조명과 함께 핑크빛으로 새 단장한 대형 파친코 업소 내부에는 수 백 대의 기계 앞에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었다. 특히 '겨울연가 2'를 즐길 수 있는 기계는 유독 붐비는 모습.
기계의 화면에는 아예 한글로 '겨울연가'라고 적혀 있고, 좌석마다 각각 최지우와 배용준의 얼굴이 인쇄된 천이 씌워져 있어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도록 했다. 역시 '욘사마' 배용준 좌석에는 아주머니들이 빼곡이 들어 앉아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겨울연가 2' 파친코는 구슬을 쏘아 올려 기계 속 액정 화면에 겨울연가의 주요 출연진들 얼굴 띄우게 해 이 조합에 따라 당첨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남녀 주연 탤런트 배용준, 최지우의 얼굴이 동시에 화면에 뜨면 배당액이 높아지는 식이다.
좌석 옆에 이미 따 놓은 구슬 바구니를 여러 개 쌓아 둔 다케시타 요시코(52·주부)씨는 "원래 욘사마 열성 팬인데 마침 '후유노 소나타'가 파친코로 나와 업소를 찾았다"고 말하고 "우리 욘사마 얼굴을 보며 파친코도 할 수 있어 요즘 세상사는 재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업소의 점장도 신상품인 '욘사마 파친코' 덕분에 주부층 고객이 특히 늘어 매출 신장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희색이 가득하다.
열도를 강타한 겨울소나타의 인기를 사행산업인 파칭코에 끌어들인 일본인들의 상술에 놀라고,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욘사마와 지우히메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 전선에 또 한 번 놀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