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1일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최초의 어린이날 행사' 재연

등록 2008.05.03 09:58수정 2008.05.03 11:35
0
원고료로 응원
a  1일 안국역(지하철 3호선) 인근에 있는 천도교 수운회관에서는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식을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1일 안국역(지하철 3호선) 인근에 있는 천도교 수운회관에서는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식을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 강성구

1일 안국역(지하철 3호선) 인근에 있는 천도교 수운회관에서는 최초의 어린이날 기념식을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 강성구

지난 2008년 5월 1일(목) 오후 3시에 안국역(지하철 3호선) 인근에 있는 천도교 수운회관에서는 "제4회 어린이주간 선포식"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날 행사"가 재연되었다.

 

제86회 어린이날 및 제4회 어린이주간 행사(후원:보건복지가족부, 공동주관:(재)한국방정환재단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일환으로 열린 "어린이 주간 선포식"은 (재)한국방정환재단의 오명록 사무총장(행사조직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의 사회로 1부 개회식이 진행되었다.

 

(사)전지협 박경양 이사장(행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의 개회사와 (재)한국방정환재단의 이화영 이사장(국회의원, 행사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옥주 실장(아동청소년정책실장)과 천도교 김동환 교령의 축사가 있었다. 2부 재연식에서는 소파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기리면서 1923년 5월 1일 오후 3시에 있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날 행사"를 재연하였다.

 

서울유스뮤지컬예술단(단장 정옥용) 단원들 50여 명이 참여한 재연 무대에서는 1923년 열렸던 행사의 의미와 역사성을 담으려고 애썼고 출연자들이 당시의 복식까지 갖추어서 감동을 더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의 역을 맡았던 손현호(고3) 군은 행사가 끝난 후에 "재연 무대를 위해 연습하면서 방정환 선생님의 훌륭하신 어린이 사랑정신을 더 깊이 생생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요즈음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아동 관련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 사랑정신을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어린이주간 선포식 등 안국동 천도교 수운회관에서의 재연행사가 끝난 뒤에 모든 관계자들과 서울유스뮤지컬예술단원들과 행사참석자들은 염광여상 고적대의 멋진 연주와 함께 인사동 일대를 도보로 행진하였다.

 

종로경찰서를 지나 인사동을 지날 때에는 외국인들이 행진하는 일행들에게 다가와서 "translation"을 외치면서 근대한국의 복장과 퍼레이드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선두에서 플래카드와 함께 행진을 하던 (재)한국방정환재단의 오명록 사무총장은 "내년에는 행사내용에 대한 영문소개서도 준비를 해야겠네요"라고 말하면서 행사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외국인들에게 환영의 미소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노동절을 맞아 가족 단위로 인사동을 찾았던 많은 시민들은 뜻깊고 화려한 볼거리를 만났다고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인사동길 좌우에 있는 건물 2층과 3층에 있던 사람들도 염광여상 고적대의 절도있고 화려한 관악연주를 듣고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았다.각종 악기들을 들고 박자를 맞추어서 연주를 하면서도 고적대원들이 발을 맞추면서 행진하는 것을 보던 시민들은 옆의 동행들과 감동을 서로 나누었다. 

 

카퍼레이드 행사차량에 탑승한 어린 연기자들이 1923년 당시에 낭독되고 외쳐졌던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 등의 내용을 낭랑한 목소리로 거리의 시민들에게 전달하였다. "어린이를 내려다 보지 마시고 치어다 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가까이 하시어 자주 이야기 하여 주시오" 등의 내용을 외치면서 차량이 지날 때 시민들은 공감을 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또한 "돋는 해와 지는 해를 반드시 보기로 합시다." "꽃이나 풀을 꺾지 말고 동물을 사랑하기로 합시다" 는 등의 어린이를 향한 메시지도 전달되었다.

 

이날 시작된 어린이주간 행사는 광진구 능동의 어린이회관에서도 동시에 진행이 되었다.

앞서 어린이회관 대운동장에서는 오전 11시에 보건복지가족부의 김두현 아동청소년활동정책관과 이화영 이사장(국회의원, (재)한국방정환재단), 김동현 관장(육영재단 어린이회관), 박경양 이사장(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등이 참석하여 5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 간 열리게 되는 어린이주간 선포식이 거행되었다.

 

어린이회관에서는 5월 5일까지 40여 개 단체들이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어린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갈 계획이라고 오명록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어린이회관의 김동현 관장도 "올해의 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에는 더 알차고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어린이주간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5월 5일(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에 고양시의 킨텍스(KINTEX, 한국국제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열리게 되는 "2008년 제86회 어린이날 기념행사"라 할 수 있다. 행사일정은 유공자 및 모범어린이 포상, 기념사 등의 1부 행사와 어린이 공연, 가수 이승기 등 인기연예인들의 축하공연, 각종 영상물 상영 등의 2부 행사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번 제86회 어린이날 행사와 제4회 어린이주간 행사를 통해 모쪼록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이 존중받고 격려받으면서 자라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인적 사회적 합의가 도출되고 실천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희망찬 세상, 우리들의 꿈이 펼쳐진다"는 구호가 아이들의 편안한 마음으로부터 큰 함성으로 터져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2008.05.03 09:58ⓒ 2008 OhmyNews
#최초의 어린이날 재연 #제1회 어린이날 행사 #(재)한국방정환재단 #보건복지가족부 #천도교 수운회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곳들을 다닌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서 비슷한 삶의 느낌을 가지고 여행을 갈만한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내가 살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 문제점들이나 기분 좋은 풍경들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나누고 싶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