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일방 발령 놓고 서울지하철노사 대립 심각

3일 오후 노조 투본회의 통해 준법투쟁과 사장출근 저지 투쟁 결의

등록 2008.05.04 12:33수정 2008.05.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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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4월 29일에 이어 30일도 사장출근 저지 투쟁을 전개했다.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4월 29일에 이어 30일도 사장출근 저지 투쟁을 전개했다. ⓒ 김철관

▲ 사장 출근 저지 투쟁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 4월 29일에 이어 30일도 사장출근 저지 투쟁을 전개했다. ⓒ 김철관

 

서울메트로가 조직개편에 따른 조합원들의 인사발령내자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사장 김상돈)은 지난 2일 서울시가 승인한 조직개편에 따라 직원 3800여명의 인사발령을 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개편은 노사 단체협약에 명시한대로 노동조건 변경 사항이기에 반드시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면서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발령을 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인사발령 철회를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인사권은 경영자의 고유권한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본사 농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지회장들과 현장간부들은 현장 철야 농성으로 전환해 투쟁강도를 높이고 있어 인사발령에 따른 노사 대립이 한층 첨예해지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김영후)는 3일 성명을 통해 “사측은 5월 2일자로 지난 3월 이사회에서 기습 의결한 조직개편에 따라 38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발령을 강행했다”면서 “퇴출유도 직제인 서비스지원단 300여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간 단체협약과 근로기준법 등을 깡그리 무시한 채 강행한 폭거이며 거듭 경고한대로 아무런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탈법적 부당발령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특히 강제퇴출을 유도하고자 ‘삼청교육대’ 식으로 신설한 서비스지원단으로 50년 51년생 등 고령 직원을 대거 배치한 것은 사측의 잔인성과 부도덕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a 김영후 노조위원장 지난 30일 오전 차량지부와 기술지부 현장간부들이 공사 정문 앞에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날 김 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영후 노조위원장 지난 30일 오전 차량지부와 기술지부 현장간부들이 공사 정문 앞에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날 김 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김철관

▲ 김영후 노조위원장 지난 30일 오전 차량지부와 기술지부 현장간부들이 공사 정문 앞에서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날 김 위원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 김철관

 

또한 “근무 불성실, 업무지장 초래 등 자의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노조 전, 현직 간부에 표적 발령을 내리는가 하면 건강이 좋지 않은 직원, 휴직자도 포함시킨 사례가 드러나고 있어 타락한 인사권 남용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사측의 불법, 부당한 인사발령을 ‘1만 조합원의 생존권을 유린한 김상돈 사장의 폭거’라고 규정짓고 상응하는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향후 불법인사발령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강제퇴출제를 도입하려는 일체의 시도에 대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노조는 ‘불법부당 인사발령 대응 비상투쟁본부 3호’를 통해 전 조합원에게 ▲불법 부당 인사발령과 근무형태 변경지시에 따르지 말고 원직에서 기존  근무형태(휴무, 휴일 포함)대로 정상 근무할 것 ▲서비스지원단 발령자는 원직에서 근무하고, 노동조합 지침에 따라 집단적으로 대처할 것(이에 따른 불이익 발생시 7차 중앙투쟁본부 결정에 따라 법률적, 재정적 대책을 진행한다.) ▲부당노동행위와 회유, 협박 사례를 접할시 육하원칙에 의거(녹취, 녹음 등) 노동조합 체계를 통해 반드시 보고할 것(이후 노동조합이 법적, 물리적 대응과 무효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중요한 입증 자료로 삼을 것입니다)

 

▲인사발령 이후 현장의 변동 상황에 대해 노동조합 체계(분회-지회(장)-지부(장)-중앙)를 통한 수시 보고에 만전을 기할 것 ▲전 조합원은 비상 조합원 총회 개최시, 최소근무인원을 제외하고 빠짐없이 참석할 것(일시 및 장소는 별도 비상지침으로 공지) ▲투쟁본부 및 현장간부들은 기습적 인사발령에 대응한 현장 농성투쟁으로 즉각 전환하고 전 조합원은 리본패용과 쟁의복 착용근무를 빠짐없이 지속하고 철저를 기할 것 등을 지시했다.

 

특히 서비스지원단 발령자들에게는 오는 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용답동 노조사무실 앞 3.16광장에 참석을 요구했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a 사장실 앞 농성장 지하철노조 집행간부 농성으로 인해 사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장실 앞 농성장 지하철노조 집행간부 농성으로 인해 사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굳게 닫혀있다. ⓒ 김철관

▲ 사장실 앞 농성장 지하철노조 집행간부 농성으로 인해 사장실로 들어가는 문이 굳게 닫혀있다. ⓒ 김철관

노조는 3일 투쟁본부 회의를 열어 역무지부 규정 매표 투쟁, 승무지부 안전다이아 운영 투쟁, 기술지부 권역별 집단총회 투쟁, 차량지부 규정 검수(정비) 투쟁 등 준법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고, 현재 진행 중인 사장 출근저지 투쟁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오는 6일과 7일 서울 방배동 본사 앞마당에서 조합원 연쇄 비상총회를 개최해 ▲일방적 조직개편 무효와 구조조정 분쇄 ▲불법부당 인사발령 거부 ▲강제퇴출 저지 ▲서비스지원단 해체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특히 인사발령 거부 및 원직사수 투쟁에 따른 급여 손실 등 불이익 보존을 위해 전 조합원에게 10만원을 차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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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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