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에서 돌아오는 길에...은빛 바다에 떠 있는 배~
이명화
방파제 끝에는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항 선착장이 있는 방파제 끝에 앉아 바다의 노래를 들으며 망중한을 즐겼다. 바다 위로 떨어지는 해는 온통 은빛 비늘로 눈이 부셨다. 오후 5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매표소에선 표를 끊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배는 도착했다. 낚시 왔던 사람들과 등산객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 나들이객들이 배에 올랐다. 우리는 배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선장은 키를 잡고 출발하기 위해 기계음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참 우스운 것은 아직도 저 선창 끝에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은 전혀 바쁜 기색이 없었고, 그래도 선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느긋하게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한 사람도 남겨놓지 않고 다 탔을 때에야 비로소 배는 출발했다. 다시 바다 한가운데다. 대항에서 떠나 바다 한가운데로 가로질러 가는 진영호는 거친 바다 물결로 한참동안 출렁거렸다. 흔들리는 배, 거칠게 파도치는 바다를 보면서 문득 어린시절 생각이 났다.
어릴 때, 마을에서 학교까지 산 너머 걸어 다녔던 그 시절, 버스도 드물었던 그 시절에 가끔 마산이나 부산에 갈 땐 언제나 면에 있는 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야 했던 때가 있었다.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를 지나다보면 그때마다 가덕도 앞바다를 거쳐 갔고, 가덕도 앞 바다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거친 파도에 배는 심하게 흔들리고 바닷물이 배 안에까지 철썩거리며 들어왔다. 그때마다 배 멀미에 내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가덕도 대항 앞바다를 지나면서 문득 그때의 기억이 새로웠다. 그때 그 가덕도가 바로 지금 이 가덕도였구나. 파도가 몹시 심한 곳을 어느 정도 지나자 바다는 다시 잔잔해졌다. 대항에서 천성마을, 그리고 두문에 배는 잠시 섰다가 또 다른 사람들을 내려놓고 또 다시 싣고 바다로 나갔다. 저만치 부산 신 항이 보였다. 섬 여행과 함께 한 산행, 특별하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진행:부산신항(11:30)-선창선착선(12:05)-남중마을(12:10)-고개도로(12:30)-전망바위(1:40)-연대봉정상(1:50)-식사후 하산(3:00)-고개도로(3:20)-연대산농원(3:35)-대항(4:00)-대항(5:00)-부산신항(5:50)교통:가덕도: ①녹산 선착장-선창, 눌차 ②부산신항 선착장-두문, 천성, 대항, 외양포 요금:①부산신항-천성(1,600원)②부산신항-대항(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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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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