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아동을 격려한다고?

국무총리실의 신중한 사무 아쉬워

등록 2008.05.06 12:25수정 2008.05.0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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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홈페이지 캡처 사진 국무총리실이 "한승수 총리, 성폭력 피해 아동과 부모격력"라는 제목으로 5월2일부터 6일까지 게제한 장면. 본보의 지적후 총리실은 곧바로 내용을 수정하였슴.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캡처 사진국무총리실이 "한승수 총리, 성폭력 피해 아동과 부모격력"라는 제목으로 5월2일부터 6일까지 게제한 장면. 본보의 지적후 총리실은 곧바로 내용을 수정하였슴. 이건희
▲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캡처 사진 국무총리실이 "한승수 총리, 성폭력 피해 아동과 부모격력"라는 제목으로 5월2일부터 6일까지 게제한 장면. 본보의 지적후 총리실은 곧바로 내용을 수정하였슴. ⓒ 이건희

최근 잇따르는 아동 성폭력으로 온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는 가운데 국무총리실의 작은 실수가 눈에 띈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5월 2일 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한승수 총리 성폭력 피해아동과 부모격려"라는 보도자료를 오늘 오전까지 5일 동안이나 게제했다.

 

"격려"의 사전적 의미는 "열심히 잘하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북돋아 주는 것"이다. 굳이 사전을 찾아보지 않더라도 통상 "격려"라는 말은 좋은 일을 한 사람들에게 더욱 잘 하라고 덕담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총리실이 잘못된 사회활동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된다.

 

보도자료를 배포한 총리실 사회갈등관리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담당자의 단순실수로 애당초 보도자료를 만들 때는 그런 문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총리실은 기자의 지적이 있은 후 5분 만에 해당 문구를 수정했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유고시 국정의 최고책임을 지는 막중한 자리이다. 따라서 국무총리의 언행은 곧바로 국민들을 일희일비 하게 할 수 있다. 총리실에서 배포하는 문서의 문구 하나하나가 중요한 이유다.

 

더욱이 성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아동과 학부모는 우리 사회가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공존의 책임을져야 할 사안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의 신중한 사무 처리가 아쉬운 한 주일이었다.

덧붙이는 글 | 함께사는우리에보도

2008.05.06 12:25ⓒ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함께사는우리에보도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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