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흔히 '소를 먹지 않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소를 신성시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인도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맛있는 소고기 맛을 평생 모르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인도 사람들이 부럽다. 평생 광우병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니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는 기이한 현상을 본다. 현재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 김밥 중에서 소고기가 들어간 김밥은 절대 팔리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소고기를 먹지 않는 풍습이 생길까 우려된다. 그 현상은 인도에나 있을 법 한일이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소를 수입함으로써 생긴 결과이다.
물론 그 전에도 미국 소를 수입하긴 했다. 다른 나라처럼 뼈가 없는 20개월 미만의 소를 수입했다. 물론 광우병의 노출이 없다고 할 순 없겠다. 그래도 노력은 한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 건강을 배려한 정부의 노력이었다. 하지만 이젠 30개월 이상의 광우병이 노출된 미국 소를 구분 없이 수입 하게 된다. 어떠한 오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희망이 없었다. 빨리 조취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전에 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리 집회 참여이다. 5월 4일 일요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 나왔다. 하나 둘씩 모이더니 많은 사람들이 줄에 맞춰 앉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 플래카드까지 준비 할 생각을 못했는데, 많은 시민들이 플래카드 및 여러 가지 준비를 해온 것이다. 많은 사람의 열정이 이 곳, 으능정이 거리로 나오게 한 것이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똑같다. 바로 미국소, 흔히 말하는 '미친 소'의 수입을 반대한다. 나 또한 그 이유로 그 거리를 나갔다.
여러 가지의 플래카드에는 많은 것들이 써져 있었다. 어린 중학생, 고등학생부터 대학생들이 주를 이뤘다. 이 어린아이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안다. 이 날 많은 아이들, 대학생, 어른들이 나와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어떤 이는 울기도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말하기도 했다. 물론 처음 여는 집회라 그런지 확성기 소리도 잘 안 들렸고, 미숙한 점이 많았다. 날씨도 비가 왔다. 비가 왔지만 다들 피할 생각보단 비를 맞거나 우산을 펴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여러가지 플래카드 중에 제일 눈에 들어온 것이다. 대한민국 1조 1항의 내용이다. 난 저 플래카드를 보자마자 울컥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스스로를, 우리의 가족을,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러한 집회를 열어서 우리의 생각을 전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우리의 생각이 어떤지 알았으면 좋겠다. 집회를 통해서 우리는 대한민국 시민이라는 것과 우리는 모든 것을 알 권리가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주인은 바로 우리니깐. 하루빨리 우리의 걱정근심이 사라지길 바란다.
2008.05.07 08:39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