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때 반주로 소주 원샷... 담배도 즐겨 피워

100세 할머니의 환한 미소... 건강 비결은?

등록 2008.05.09 15:48수정 2008.05.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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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100세 할머니의 환한 미소
웃음100세 할머니의 환한 미소조찬현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어버이날인 지난 8일 100세까지 장수를 누리는 이복남(100·전남 광양 봉강면 신룡리) 할머니를 찾아가 봤다. 가족들이 전하는 이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낙천적인 생활습관이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아직도 텃밭에서 지심을 매는 등 활동적이고 상추쌈 등의 채소를 즐기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 데 있었다.

흔히들 전문가들은 건강수칙의 가장 기본은 과음하지 않고, 담배 또한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생활습관은 다소 뜻밖이었다. 소주를 커피잔에 따라 원샷을 하고 담배도 즐겨 피웠다.

채소 즐기고 부지런하고 낙천적인 생활

반가움 할머니는 마을에 사는 김승기씨가 찾아오자 반가움에 손을 움켜쥔다.
반가움할머니는 마을에 사는 김승기씨가 찾아오자 반가움에 손을 움켜쥔다.조찬현


100세 할머니 곱게 단장하고 마당 한가운데서 한컷 찰칵!
100세 할머니곱게 단장하고 마당 한가운데서 한컷 찰칵!조찬현



파안대소 담배를 태우다 뒤로 감추자 손녀가 편하게 태우시라고 말했더니 담배 연기를 ‘푸우~’ 길게 내뿜으며 천진한 표정으로 파안대소를 한다.
파안대소담배를 태우다 뒤로 감추자 손녀가 편하게 태우시라고 말했더니 담배 연기를 ‘푸우~’ 길게 내뿜으며 천진한 표정으로 파안대소를 한다. 조찬현


이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광양의 백운산과 성불계곡의 아름다운 산세와 맑은 물 등의 주거환경과 채소를 즐겨 드시고 부지런하고 낙천적인 성격에서 기인한 듯하다.


"정정하세요. 사방으로 다 돌아다니시고, 요즘도 소주를 몇 잔씩 잡숴요. 원샷으로…."
"착하고 순하고 부지런해요. 며느리 간섭도 안 하고, 시집살이도 안 시키고 모든 일을 당신이 다 직접 챙겨요."

마을 사람들은 이 할머니에 대해 마음 씀씀이가 곱고 심성이 한결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수하시는 거라고. 그러나 지난해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과 최근에 길에서 넘어져 허리를 삐끗해 기력이 약간 떨어졌을 뿐 아주 정정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슬하에 5남 2녀를 뒀다. 광양 옥곡에 사는 큰딸의 나이가 80세이다.

100년의 세월 기나긴 여정에서 할머니는 아픔도 많았다. 5남 2녀 중 세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할머니는 3명의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산다. 그중 효심이 지극했던 넷째아들을 지난해에 떠나보낸 뒤에는 할머니가 우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김밥을 좋아하며 하루에 5끼니 챙겨

상추쌈 상추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상추를 뜯어다 된장에 싸 드신다.
상추쌈상추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상추를 뜯어다 된장에 싸 드신다. 조찬현


할머니는 삼시세끼 식사도 거르지 않고 잘 드신다. 항상 반주로 소주 3~4잔을 단숨에 비우곤 한다. 손녀는 할머니가 술도 잘 드시고, 특히 김밥을 좋아하며, 하루에 다섯 끼니를 드신다고 한다. 상추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상추를 뜯어다 된장에 싸 드신다.

"술을 그렇게 잡숫고도 잘 다니셔요. 가리는 것 없이 음식도 잘 드셔요. 김밥을 특히 좋아해요. 김밥을 갖다 드리면 '맛있다'라며 좋아하셔요. 식사는 삼시세끼는 기본이고, 하루에 다섯 끼니 드셔요."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는 술 담배

흡연 할머니는 담배도 태운다. 할머니는 담배 생각이 나면 “담배가 없다”며 담배를 달라고 한다.
흡연할머니는 담배도 태운다. 할머니는 담배 생각이 나면 “담배가 없다”며 담배를 달라고 한다.조찬현


가족들의 보살핌 없이도 텃밭의 지심도 매고 마을에 놀러다닌다. 소주를 좋아하시는 할머니는 소주 반 병을 단숨에 들이키고도 잘 이겨낸다.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이 할머니는 담배도 태운다. 오래(50여 년) 되었다. 할머니는 담배 생각이 나면 "담배가 없다"며 담배를 달라고 한다. 홀로 반평생을 넘게 살아온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는 술 담배다.

"할머니 담배 태우세요."

손녀 곁에 서 있는 마을분이 누구냐고 묻더니 손녀가 설명을 하자 이내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담뱃불을 붙여 드리자 한 모금 쭉 빨더니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담배를 태우다 뒤로 감추자 손녀가 편하게 태우시라고 말했더니 담배 연기를 '푸우~' 길게 내뿜으며 천진한 표정으로 파안대소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마음에서 연유하는 듯하다. 낙천적이고 착한 마음이, 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생활이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100세 #어버이날 #장수비결 #소주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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