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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 100세 할머니의 환한 미소 ⓒ 조찬현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어버이날인 지난 8일 100세까지 장수를 누리는 이복남(100·전남 광양 봉강면 신룡리) 할머니를 찾아가 봤다. 가족들이 전하는 이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낙천적인 생활습관이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아직도 텃밭에서 지심을 매는 등 활동적이고 상추쌈 등의 채소를 즐기고 음식을 가리지 않는 데 있었다.
흔히들 전문가들은 건강수칙의 가장 기본은 과음하지 않고, 담배 또한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할머니의 생활습관은 다소 뜻밖이었다. 소주를 커피잔에 따라 원샷을 하고 담배도 즐겨 피웠다.
채소 즐기고 부지런하고 낙천적인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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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움 할머니는 마을에 사는 김승기씨가 찾아오자 반가움에 손을 움켜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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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세 할머니 곱게 단장하고 마당 한가운데서 한컷 찰칵!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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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안대소 담배를 태우다 뒤로 감추자 손녀가 편하게 태우시라고 말했더니 담배 연기를 ‘푸우~’ 길게 내뿜으며 천진한 표정으로 파안대소를 한다.
ⓒ 조찬현
이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광양의 백운산과 성불계곡의 아름다운 산세와 맑은 물 등의 주거환경과 채소를 즐겨 드시고 부지런하고 낙천적인 성격에서 기인한 듯하다.
"정정하세요. 사방으로 다 돌아다니시고, 요즘도 소주를 몇 잔씩 잡숴요. 원샷으로…."
"착하고 순하고 부지런해요. 며느리 간섭도 안 하고, 시집살이도 안 시키고 모든 일을 당신이 다 직접 챙겨요."
마을 사람들은 이 할머니에 대해 마음 씀씀이가 곱고 심성이 한결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장수하시는 거라고. 그러나 지난해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과 최근에 길에서 넘어져 허리를 삐끗해 기력이 약간 떨어졌을 뿐 아주 정정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슬하에 5남 2녀를 뒀다. 광양 옥곡에 사는 큰딸의 나이가 80세이다.
100년의 세월 기나긴 여정에서 할머니는 아픔도 많았다. 5남 2녀 중 세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뒤 할머니는 3명의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산다. 그중 효심이 지극했던 넷째아들을 지난해에 떠나보낸 뒤에는 할머니가 우는 날이 부쩍 많아졌다.
김밥을 좋아하며 하루에 5끼니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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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추쌈 상추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상추를 뜯어다 된장에 싸 드신다. ⓒ 조찬현
할머니는 삼시세끼 식사도 거르지 않고 잘 드신다. 항상 반주로 소주 3~4잔을 단숨에 비우곤 한다. 손녀는 할머니가 술도 잘 드시고, 특히 김밥을 좋아하며, 하루에 다섯 끼니를 드신다고 한다. 상추를 좋아하는 할머니는 텃밭에서 직접 상추를 뜯어다 된장에 싸 드신다.
"술을 그렇게 잡숫고도 잘 다니셔요. 가리는 것 없이 음식도 잘 드셔요. 김밥을 특히 좋아해요. 김밥을 갖다 드리면 '맛있다'라며 좋아하셔요. 식사는 삼시세끼는 기본이고, 하루에 다섯 끼니 드셔요."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는 술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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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 할머니는 담배도 태운다. 할머니는 담배 생각이 나면 “담배가 없다”며 담배를 달라고 한다. ⓒ 조찬현
가족들의 보살핌 없이도 텃밭의 지심도 매고 마을에 놀러다닌다. 소주를 좋아하시는 할머니는 소주 반 병을 단숨에 들이키고도 잘 이겨낸다. 전혀 흐트러짐이 없다.
이 할머니는 담배도 태운다. 오래(50여 년) 되었다. 할머니는 담배 생각이 나면 "담배가 없다"며 담배를 달라고 한다. 홀로 반평생을 넘게 살아온 할머니의 유일한 친구는 술 담배다.
"할머니 담배 태우세요."
손녀 곁에 서 있는 마을분이 누구냐고 묻더니 손녀가 설명을 하자 이내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 담뱃불을 붙여 드리자 한 모금 쭉 빨더니 연기를 길게 내뿜는다. 담배를 태우다 뒤로 감추자 손녀가 편하게 태우시라고 말했더니 담배 연기를 '푸우~' 길게 내뿜으며 천진한 표정으로 파안대소를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결은 마음에서 연유하는 듯하다. 낙천적이고 착한 마음이, 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생활이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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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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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때 반주로 소주 원샷... 담배도 즐겨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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