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쇠고기 전면수입반대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9일 대전역에서 대전 시민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대전지역 101개 시민사회단체와 으능정이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던 청소년들이 함께 대전역으로 옮겨 진행하는 첫 번 열린 촛불문화제였다. 이들은 이어 10일 18시 대전역 촛불문화제에 최대인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조직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전국동시다발 촛불문화제에 이어 22-23일 국회 앞 국민대회 등이 예정되어 있다.
이날 열린 촛불문화제에서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줄을 이었다. 한 중학생은 “엄마 몰래 친구와 촛불문화제에 참가했는데, 집에서 인터넷으로 글을 올려 주장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참가를 하기 위해 대전역에 나왔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 광우병쇠고기를 학교급식으로 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공부가 되지 않는다며, 자랑스럽게 생각한 대한민국이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치욕스런 나라가 됐다. 제발 학생들이 길거리로 나오지 않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속에서 천불이 나서 웃통을 벗었다는 한 농민
또한 소를 키우던 농민이라고 소개한 한 시민이 발언권을 얻더니, 웃옷을 모두 벗어 진행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그는 “미국 소 수입만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치밀어 올라 웃통을 벗었다”며, “ 우리나라 정부는 농민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고, 미친 소를 수입하는 미친 정부, 이명박 정부가 오히려 미국소가 안전하다며, 대량광고를 하는 것은 미국 축산농가의 대변인이지 한국정부가 할 짓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서아무개 여학생은 “직장을 다녀야 하는 어머니가 광우병쇠고기 수입 소식을 듣고 학교에 도시락을 싸주어야 할지 고민이라는 말을 들을 때 가슴이 아팠다”며, “정부가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때까지 촛불집회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가족과 손잡고 참가한 어린이들과 중고등학생들이 미친소 복장으로 대전역에서 선전전을 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2008.05.10 16:4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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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하나에 담은 소망...“광우병쇠고기는 먹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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