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옹 이창민씨가 20년전에 구운 황토집 토기이런집에서 살고싶었던 소원이 이루어진것 같애요
김문창
대전에서 활동하던 노옹(老甕) 이창민(59년생) 도자기 작가가 대전에서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로 옮겨 집을 고치기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민토방(전시와 문화, 머무름의 공간 041-857-1904)을 완성하여 10일과 11일 이틀간 집들이를 가졌다.
작가 노옹 이창민은 영어교사를 하시던 부친 이익용(24년생)씨가 청자연구를 하기 위해 교사직을 접고, 대전의 중심이었던 중구 대흥동 살던 집에서 73년 오지 중 하나인 대전유성구 계산동 사기막 골에 정착하면서부터 도자기 인생을 살았다.
그리고 작가가 20대 중반인 83년 유성구 학하동에 25년간 살면서 도자기를 만들고 살아왔는데, 작년 대전 서남부권 개발로 인해 철거되면서 현재 금산군 복수면 목소리에 정착하게 됐다.
노옹은 “이 집을 고치고, 작업장을 황토방으로 꾸미기 위해 지인 윤종영 전통가옥 목수가 디자인하고, 신해완 목수, 안용찬, 배목수 등과 함께 1년여 동안 공사를 하면서 완성했다.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시험적인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먼저 노옹은 대지 500평과 구옥을 사서 집수리를 했다. 집은 기존의 골조를 살리고, 실내장식만 보완을 했는데, 집 3칸 중 두 칸은 바닥은 화목보일러로 바꾸고, 한지장판에 콩기름을 먹여 깔고, 한지 이중창과 벽에는 한지와 일라이트 흙과 풀을 섞어 다시 칠했다. 한 칸은 전통 구들장 방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노옹이 제일 노력을 기울인 것은 황토 집으로 지은 도자기 전시장과 작업장이다. 1년의 시간 중 90% 이상을 이곳에 투여했다. 먼저, 황토 흙으로 독특하게 나무기둥같이 생긴 벽돌을 찍어 건조시키고, 이 벽돌을 쌓아 벽을 완성시켰는데, 외부에서 보면 나무장작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내부에는 황토 흙과 회벽을 칠해 완성했는데, 중간 중간에 노응이 구워낸 꺼머리 도자벽화로 장식해 마치 그림을 걸어놓은 듯하다.
이들 작업장에는 쉼터 공간으로 구들장 방을 만든 차 마실 공간이 있다. 구들장에 전체적으로 따뜻하게 하기위해 구들장을 놓는 법을 연구하여, 이중구들로 열을 나선형으로 휘감아 돌게 하여 계획하여 놓아 전체적으로 방이 따뜻하게 했다. 이 방바닥 역시 흙과 한지를 이용해 마감했다. 문틀과 문등은 직접 제작했으며, 문손잡이는 자연스럽게 나뭇가지를 깎아 붙였다.
아직 미완성된 것은 전통 장작 가마를 만드는 것으로 추후로 미루었다.
"느리게 살면 건강해 지더라구유"도자기작가 노옹 이창민씨는 “이 집을 고치고 짓는데 5명이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곳에서 일하던 지인들이 처음에는 몸이 한 곳 이상 안 아픈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1년 동안 같이 노동과 황토방에서 숙식하면서, 느리게 쉬엄쉬엄 70대처럼 일을 했더니, 모두건강해졌지유!” 한다.
작년 4월 처음 이 동네 왔을 때 40호가 살고 있는데, 집을 고치고 작업장을 만드느라고 조용한 동네에 소란이 일자, 마을 주민들이 경계를 하여 몇 번 충돌이 있을 뻔 했는데 다행히 잘 넘어갔다고.
"나의 부모님 같이 생각돼 좀 더 허리를 굽히도록 노력하자, 금방 마을 주민과 친해져, 이제는 동네 반장과 함께 마을 상수도관리 일을 맡고 있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