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5일, 대선후보 시절 이명박 대통령이 학산여고에서 교육관련 타운미팅을 마친 뒤 여고생들에 둘러싸여 환송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이 연일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자신은 보수적이지 않은데, 밖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불통'의 결과가 '광우병 파동'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이 대통령은 "정부 조직과 국민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며 "모두가 국민을 위한 공무원이 돼야 하고 국민에게 정부정책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13일) 국무회의에서도 "국민 건강과 식품 안전에 관한 문제는 정부가 국민과 완벽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좋은 정책인데 '재미'가 없어서 외면받았나그러나 공무원이나 청와대 참모들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국민과 정부의 '불통 사태'는 이 대통령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과 관련 "광우병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연일 수 만명의 시민들이 미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청소년들임에도 '촛불문화제는 좌파 선동의 산물'이라는 이 대통령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광우병 파동'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방식의 미숙함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쇠고기 협상 자체의 문제점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절반의 고해성사'라는 말이 나왔다.
당장 야당에서는 "마지못해서 하는 인정이 아니라 쇠고기 협상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는 점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재협상에 임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하는 길(김현 통합민주당 부대변인)"이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안병만 위원장을 비롯해 가수 박진영, 안철수 교수(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도미니카 바튼 등 27명에게 미래기획위원 위촉장을 수여한 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 얽매여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며 "오늘 이 사회가 과거에 얽매이고 과거와 싸우면서 많은 것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에, 희생되는 것은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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