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트마이의 불상학살당한 사람들을 모신 불탑 앞에 불상을 모셔 그 넋을 위로 하고 있다.
김대호
이렇듯 학살자들이 처벌되지 않는 것은 친일파를 단죄하기는커녕 반민특위를 무력화 시켰던 이승만 정권이 친일부역자들로 구성돼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는다. 캄보디아의 훈센총리가 킬링필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은 그 또한 크메르 루즈 정권에서 연대장까지 지냈던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나라가 독립하고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도 부도덕한 권력에서 한축을 담당했던 정치인, 판사, 검사, 학자, 관료, 경제인, 언론 등 부역자들에 대한 단죄와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들에게 또다시 국가의 경영을 맡긴다는 것은 그 정권이 과거와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의미한다. 학살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은 학살자들에 기생했던 세력들에 대한 교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그들이 자기 꼬리에 불을 붙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