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가미히라이 초등학교 게시판에 실려 있는 이 학교의 '아침 독서' 활동 사진들.
신향식
[①전교생이 일제히 실시한다] 학생도, 교사도 모두 참여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학교 교육에 있어 교사 전원이 책임을 갖고, 학생 전원에 대해 공평히 책임을 느낀다는 사고를 담고 있다. 또 이것은 학교라는 시스템이 독서활동에 가장 효율적이므로 최대한 활용한다는 뜻도 포함돼 있다. 혼자라면 절대로 책을 읽지 않는 학생이라도 학교라는 시스템이 총력을 기울여 움직이면 자연스레 동화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②10분 간이라도 매일 한다] 여기에는 학생에게 '살아가는 힘'을 심어주기 위한 교사의 바람이 담겨 있다. 교사는 독서를 학생이 성장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넘쳐나지만, 마음에 필요한 영양소는 크게 결핍돼 있다. 아침 10분이란 시간은 책을 읽을 수 없는 아이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힘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능력을 키우는 비결은 조금씩이라도 끈기있게 뭔가를 계속하는 것이다.
[③책이면 뭐든지 좋다] 학생 한사람 한사람이 자신을 응시하고, 재발견하고, 자신의 숨겨진 능력과 가능성을 찾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학생 모두가 각자의 흥미와 관심 분야가 다른 만큼, 능력과 이해력도 차이가 난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각자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책도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이 좋다.
[④책을 읽는 것 이외에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책을 읽는 것 이외에, 예를 들어 독후감상문이나 기록 같은 것은 요구하지 않는다. 책을 읽는 그 순간, 생생하고 충만감이 느껴지는 그 시간만이 중요할 뿐이다. 현대인은 늘 뭔가 목적의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 단 10분만이라도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독서를 통해 자유롭게 해방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