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알고 있어요(Body knows) 섹슈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나와 너, 우리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강영씨는 6살 때 강간당한 상처를 용기있게 드러내, 유사한 경험을 지닌 여성들이 상처를 억누르고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고 보듬어 진정한 해방을 찾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명옥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하지 말아요. 제발 아무것도 아닌 척 하지 말아요. 아무 것도 아닌게 아니었잖아요. 몸은 이미 알고 있는 걸요. 용기 있다는 격려의 말을 듣고 싶어요. 용기 있다고 말해주세요.” 6살 때 강간당한 상처를 30년 만에 드러내며 섹슈얼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퍼포먼스 ‘몸은 알고 있어요(Body knows)'는 제 10회 ’안티페스티벌‘에서 가장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격려의 박수를 받은 참가대상 작품이다.
페미니스트 여성잡지 이프가 주최하는 대안문화운동으로 미스코리아 대회를 지상파 방송에서 몰아내고, 호주제 폐지 등 굵직한 변화를 이끌어 내 양성평등 역사를 앞당기는 견인차가 된 대표적 여성문화 운동 ‘안티 페스티벌’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
1999년 ‘ 미스코리아 대회를 폭파하라’는 주제로 시작된 신명나는 여성문화 마당 ‘안티 페스티벌’은 문화행사를 통해 미스코리아 대회를 공중 지상파방송에서 몰아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 후 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과 소수권자를 바라보는 왜곡된 시각을 바꾸기 위해 매번 기발하고 새로운 안티주제를 가지고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이며 문화를 통한 의식의 변화를 추구해왔다.
제10회 ‘안티페스티벌’은 그동안 가부장적 사회 전반에 걸쳐 왜곡되었던 역사 속 여성인물들과 여성관, 여성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해 보려는 의도로 'Go herstory, Stop history' 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으며 지난 10년간 여성사와 여성문화를 되돌아보는 의미 깊은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