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를 건져낸 고무대야가 자리하고 있다.
이장연
따사로운 봄햇살의 줄기가 고무대야의 물표면 위로 눈부시게 반사되는 것을 바라보다,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슬쩍 다가가 살펴보니 정말 오랜만에 보는 소금쟁이였습니다.
어렸을 적에 비가 내린 뒤 길가의 작은 물웅덩이에는 소금쟁이들이 어김없이 나와 신나게 미끄럼을 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개발'이란 미명하에 헛된 욕심으로 가득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논과 땅을 뒤덮은 뒤로는 그 정겨운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옥상 위 고무대야에 있는지는 도저히 알 수 없었지만, 김연아 선수가 빙판에서 멋지게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경쾌한 움직임의 보여준 소금쟁이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