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제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 옆 서울놀이마당에서 송파문화원 주최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동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왕의 남자’로 더욱 인기가 높아진 ‘남사동놀이’는 1964년 12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희단체로 대중들의 인기가 높다.
남사당은 대개 농어촌이나 성곽 밖의 고달픈 서민들을 대상으로, 모 심는 시기부터 추수가 끝나는 늦은 가을까지를 공연하였다. 남사당패는 백성들로부터는 환영을 받았지만 양반에게는 심한 혐시(嫌猜)와 모멸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아무 마을에서나 자유로이 공연할 수가 없었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공연에 앞서 마을에서 가장 잘 보이는 언덕을 골라 온갖 재주를 보여주는 한편 곰뱅이쇠가 마을로 들어가 마을의 최고 어른이나 이장 등에게 공연 허가를 받아야 하였다.
만약 허락이 나면 "곰뱅이(許可) 텄다"고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길군악'을 울리며 마을로 들어가지만 대개의 경우는 곰뱅이가 트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녁밥을 먹고 날이 어두워지면 놀이판으로 잡은 넓은 마당에 횃불을 올리고 공연을 시작한다.
한편 놀이판에는 사전에 줄타기의 줄을 매고 꼭두각시놀음의 포장막과 버나(대접돌리기) · 살판(땅재주) · 덧뵈기(탈놀음) 등을 위한 장치를 설치하며, 마당 한가운데에는 멍석을 깔아놓고 재주부릴 준비를 하였다.
보통 '남사당놀이'의 종목은 6가지로 구분하나, 오늘 송파 서울 놀이마당에서는 덧뵈기를 제외한 5가지의 재주를 선보였다. 토요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관람 온 송파구의 많은 주민들도 남사당의 재주에 푹 빠져 함께 박수를 쳤다. 남사당 광대패들의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에 배꼽을 쥐며 즐거운 토요일 오후 한때를 즐겼다.
풍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