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서울 놀이마당에서 '남사동놀이' 판 벌려

석촌호수와 어우러진 멋진 남사당굿판 한마당

등록 2008.05.18 10:17수정 2008.05.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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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제

지난 17일 오후 3시부터 서울시 송파구 석촌호수 옆 서울놀이마당에서 송파문화원 주최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동놀이’ 공연이 펼쳐졌다.

‘왕의 남자’로 더욱 인기가 높아진 ‘남사동놀이’는 1964년 12월 7일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희단체로 대중들의 인기가 높다.


남사당은 대개 농어촌이나 성곽 밖의 고달픈 서민들을 대상으로, 모 심는 시기부터 추수가 끝나는 늦은 가을까지를 공연하였다. 남사당패는 백성들로부터는 환영을 받았지만 양반에게는 심한 혐시(嫌猜)와 모멸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아무 마을에서나 자유로이 공연할 수가 없었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공연에 앞서 마을에서 가장 잘 보이는 언덕을 골라 온갖 재주를 보여주는 한편 곰뱅이쇠가 마을로 들어가 마을의 최고 어른이나 이장 등에게 공연 허가를 받아야 하였다.

만약 허락이 나면 "곰뱅이(許可) 텄다"고 하면서 의기양양하게 ‘길군악'을 울리며 마을로 들어가지만 대개의 경우는 곰뱅이가 트이지 않았다고 하는데, 저녁밥을 먹고 날이 어두워지면 놀이판으로 잡은 넓은 마당에 횃불을 올리고 공연을 시작한다.

한편 놀이판에는 사전에 줄타기의 줄을 매고 꼭두각시놀음의 포장막과 버나(대접돌리기) · 살판(땅재주) · 덧뵈기(탈놀음) 등을 위한 장치를 설치하며, 마당 한가운데에는 멍석을 깔아놓고 재주부릴 준비를 하였다.

보통 '남사당놀이'의 종목은 6가지로 구분하나, 오늘 송파 서울 놀이마당에서는 덧뵈기를 제외한 5가지의 재주를 선보였다. 토요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관람 온 송파구의 많은 주민들도 남사당의 재주에 푹 빠져 함께 박수를 쳤다. 남사당 광대패들의 익살스러운 재담과 몸짓에 배꼽을 쥐며 즐거운 토요일 오후 한때를 즐겼다.


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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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천왕 시절 제사지내러 갈 때 펼쳤던 음악으로 상쇠의 상모는 바로 모우(旄牛)라는 소의 꼬리를 의미한다.

‘소꼬리 쥔 놈이 임자’란 속담이 있듯이 바로 임금을 상징하는 모(旄)기가 풍물패의 상쇠 머리위로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풍씨인 한웅천왕 집안의 문물이라는 뜻으로 풍물이라고 불렀으나, 일제 강점기 때 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하여 농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 풍물은 인사굿으로 시작하여 돌림벅구 · 선소리판 · 당산벌림 · 양상치기 · 허튼상치기· 오방(五方)감기 · 오방풀기 · 무동놀림 · 쌍줄백이 · 사통백이 · 가새(위)벌림 · 좌우치기· 네줄백이· 마당일채 등 24판 내외의 판굿을 돌고, 판굿이 끝난 다음 상쇠놀이· 따벅구(벅구놀이)· 징놀이 · 북놀이 · 새미받기· 채상놀이 등의 순서로 농악을 친다.

풍물은 웃다리가락(충청·경기 이북지방)을 바탕으로 짰다고 하며, 참여 인원은 꽹과리 · 북 · 징 · 장구 · 날라리 · 땡각(令角)의 잽이(樂士)와 벅구 등을 포함한 최소 24명 정도가 1조를 이룬다.

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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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나 대접 등을 앵두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묘기를 말하는데, 중국인들의 접시돌리기를 연상케 한다.

이 놀이의 묘미는 접시 등을 돌리는 외에 돌리는 사람인 버나잽이와 받는 소리꾼인 매호씨(어릿광대)가 주고받는 재담과 소리가 극성(劇性)이 짙은 데 있다.

돌리는 물체에 따라 대접버나 · 칼버나 · 자새버나 · 쳇바퀴버나 등으로 분류된다.

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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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텀블링을 연상시키는 살판의 묘기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열광하는 비보이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비보이가 재주를 부리는 것은 우리 민족의 놀이인 풍물패들의 살판에서 비롯되었다. 풍물패들이 한 사람씩 나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를 선보이는 방식 역시 지금 비보이들이 솜씨를 겨루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세계 비보이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의 피 속에 풍물패의 살판 재주꾼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살판은 '잘하면 살판이요 못하면 죽을 판'이라는 뜻에서 붙여졌다 한다. 종류는 앞곤두· 뒷곤두· 번개곤두· 자반뒤집기·팔걸음 등 11가지 순서로 되며, 살판쇠(땅재주꾼)와 매호씨(어릿광대)가 잽이의 장단에 맞추어 재담을 주고받으며 재주를 부린다.

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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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기 곡예로, 무대 중앙을 가로지른 높다란 외줄을 어름산이(줄꾼)가 건너가며 매호씨와 재담을 주고받는 놀이이다. 종류는 앞으로가기 · 장단줄 · 거미줄늘이기 · 뒤로훑기 · 콩심기 · 화창사위 등 약 15가지가 있다.

덧뵈기
덧(곱) 본다, 즉 탈을 쓰고 하는 연희로서 일종의 탈놀음이다. 4마당 구성으로 첫째 마당(마당씻이)에서 놀이판을 확보하고, 둘째 마당(옴탈잡이)에서 외세(外勢)를 잡고, 셋째 마당(샌님잡이)에서 내부의 모순을 없애고, 넷째 마당(먹중잡이)에서 외래 문화를 배격하는 내용이다.

탈은 샌님· 노친네· 취발이· 말뚝이· 먹중· 옴중· 피조리· 꺽쇠· 장쇠 등인데, 바가지 위에 종이를 쪄 붙여 탈에 따라 요철을 나타내고, 눈구멍과 입구멍을 뚫은 다음 아교·백분(白粉)·가루염료를 배합하여 각각의 특징을 그린다.

덜미
남사당놀이의 마지막 순서이며 한국에 하나뿐인 민속인형극 꼭두각시놀음으로, 남사당패들에게는 덜미라는 이름으로 통한다. 이 6가지 놀이는 대략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연희되어 총 6∼7시간을 공연했다 한다.
#남사당놀이 #송파놀이마당 #줄타기 #살판 #비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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