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고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잘사는 나라, 한국어가 외국어가 되는 나라를 꿈꾸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청중들은 어린 학생들의 논리적인 발언에 박수로 화답했고 자유발언에 나선 어린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언하는 장이 되었다.
박 아무개 여중생은 “안전하지도 않은 쇠고기를 우리보고 먹으라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우리까지 촛불문화제에 나선 것은 광우병의 심각성에 대해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것이 두렵지는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말 경찰들이 우릴 잡아가나요?"라며 의아해 했다.
시위에 참석한 젊은 청년들도 자신들이 들고 있는 피켓이나 구호들로 혹시라도 잡혀갈까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마치 대학 축제를 즐기듯 촛불문화제에 빠져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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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문화제를 즐겨라 촛불문화제에 이색적인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 김용한
▲ 촛불문화제를 즐겨라 촛불문화제에 이색적인 공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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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총출동한 회사원 정창수(북구)씨도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 잘못된 민주주의에 대해 항거하기 위해서 나섰다”면서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협상은 당연히 재협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누구하나 할 것 없이 촛불을 치켜들고서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아줌마들의 댄스, 힙합, 비보이들의 춤 공연들을 보면서 촛불문화제를 즐겼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색적인 문구와 복장을 한 채 집회를 여는 모습도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한편 시민들의 자유발언 한쪽에서는 한미FTA반대와 쇠고기 협상반대에 대한 서명활동들이 이어졌다.
촛불문화제가 펼쳐진 현장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함께 사복경찰과 학생부장 선생님들이 현장 주변을 배회하는 모습들도 자주 목격되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광우병반대 대구경북시도민 대책회의 이대영 상황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쇠고기 전면재협상만이 우리의 분노와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학생참여의 부분에 대해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부분에 대해 요즘 세대들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불순한 의도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광우병반대 대구경북시도민대책회의는 당분간 중단 없이 촛불문화제를 열어간다는 방침이며 쇠고기 재협상을 위한 서명활동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8.05.18 19:5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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