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518민주화운동기념행사에 참석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다면 형식적 민주주의 뿐만 아니라 인간존엄성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정책을 해야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입만 벙긋할 뿐,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사람답게 사는 민주주의는 아직도 아니었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인간존엄성을 위해 싸웠던 그때 그 심정으로 부르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혼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고 있는데 딸이 물었다.
"아빠 이게 무슨 노래예요?""응 '임을 위한 행진곡'""임을 위한 행진곡?""그래 1980년 5월 18일에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면서 불렀던 노래다.""5·18이 무슨 날인데요?"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에게 5·18을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할지 고민되었다. 28년 전 일어났던 권력찬탈을 위한 전두환 일당의 인간존엄성 파괴와 잔혹한 학살을 어떻게 설명해주어야 할지 고민했다.
"응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인이었는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아빠, 엄마, 대학생 오빠, 언니, 고등학교 오빠, 언니 같은 사람들을 죽였다.""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요?"그렇다.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에게도 5·18은 상식적으로 이해가되지 않는 일이지만 전두환과 그 세력, 그리고 언론은 민주주의를 파괴하였고, 파괴한 것을 보도하지 못했다. 내 아이들에게 이를 가르치는 것은 아빠가 해야 할 당연한 일이다.
"그래 이해가 되지 않지. 그런데 28년 전 광주에서는 죄 없는 사람들이 그토록 죽었다. 죄 없이 말이다. 군인들이 총으로 쏴 죽였다. 어떤 때는 총검으로 찔려 죽이기도 했다. 28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광주는 고모가 살잖아요? 얼마 전에도 광주 갔는데."
"보름 전에 갔다 왔지. 광주민속박물관에서 좋은 것 많이 보면서 재미 있게 놀았는데. 아참! 네가 6살 때 5·18국립묘지에 갔었는데 기억나지 않아?""언제 갔었어요?""그래 할머니, 큰 아빠, 삼촌, 고모들 다 같이 갔는데 네가 어려서 잘 기억 나지 않는 것 같다.""아빠, 518국립묘지에 가고 싶어요.""여름 방학쯤에 한 번 가보면 좋겠다. 가기 전에 오빠랑 함께 읽을 책이 있다."
"5·18국립묘지에 가는데 무슨 책을 읽어요?"아들과 딸이 5·18이 무엇인지 알려면 전두환씨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것 같아, <만화 전두환>를 읽으라고 했다. <만화 전두환 1·2> 중 1권은 특히 '화려한 휴가'라는 작전명으로 자행된 전두환의 민주주의 파괴와 인간존엄성 훼손을 담고 있고, 만화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3,4학년이지만 충분히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