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23일 정당 간 연대 형식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공동 구성하는데 전격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자 문국현 지지자들이 실망감을 토로했다. 문국현이 이회창과 연대를 표명했다는 걸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창조한국당의 자유선진당과 연대가 알려진 뒤 23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은 "지지를 철회하겠다"며 실망감을 토로하는 시민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문국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자신을 '석호필'이라 밝힌 네티즌은 "지난 대선에서 '사람이 희망이다' 라는 문구 하나만으로 감동을 받아 저 뿐만 아니라 가족모두를 문 후보 지지자로 만들었는데, 오늘 아침 신문보고 너무 놀라 말이 안 나오네요"라며 "이러려고 안 될 거 뻔히 알면서 지난 대선에서, 그리고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지지해준 거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투표자'도 "저희 집 3표, 지지를 철회합니다. 갑자기 이회창씨와 손을 잡았는지 모르지만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밝혔고, 은평구민'도 "실망입니다. 대선 꿈꾸는 분 아니셨던가요?"라며, "선진당과 유사한 정체성이신 줄 알았더라면 절대 지지하지 않았을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민'도 "당신의 지지를 철회합니다"라며, "정치적 야합꾼으로 전락하는 모습에 안타깝습니다"라고 밝혔고, '창'도 "이제 당신과는 영원히 빠이빠이입니다"라며, "대선 때 당신을 뽑은 내가 잘못이죠. 그래도 총선 때는 당신 당을 안 찍어서 위안으로 삼고 있어요"라고 비판했다.
문국현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과연'은 "본색이 이거였군요"라며, "이리저리 속고 또 속았군요.(중략) 과연 그런 것이었나요"라고 지적했고 'Earthy'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제야 드러내셨군요"라며 "그 이전까지 당신을 나와 같은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디 18대 국회 끝나면 다시는 얼굴 안 보이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갑갑이'도 "갑갑합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게 이런 거군요"라며 "다른 사람들 뭐라 해도, 아내가 뭐라 해도 아니야 문국현은 달라, 아닐 거야라고 했는데 정말 실망입니다"라고 토로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게 이런 거군요"
'maberic'은 "아침뉴스에 머리가 어지럽더군요. 선진당과의 연대라구요?"라며 "지난 수개월 문빠 소리를 들으며 주변의 비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생업도 뒤로 한 채 지지해온 제 10개월여의 세월이 참 허무합니다. 지지했었습니다만 남는 건 회한뿐이네요"라고 토로했다.
문국현 홈페이지는 실망감을 넘어 문국현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줄을 이었다.
'박성진'은 "앞으로 '사람만이 희망이다' 이런 말 좀 하지마소"라며 "실익만 챙기면 정책적 기조, 통일관, 개혁관 등에 맞지도 않는 인간들과 손잡을 수 있다는 식으로 정치한지 몇 년도 안 된 사람이 행동하면 앞으로 참 사람이 희망 갖게 하는 정치 잘도 하것수다"라고 꼬집었다.
'태극'도 "야합이 '사람중심 진짜경제'의 진정한 가치였구나?"라고 꼬집었고, 'sdf'는 "또 당원과 집행부 몰래 자기 맘대로 결정한 거군요?"라며 "나라를 자기 꺼라고 생각하는 2mb와 왜 이리 닮아가는 게 많을까. 사장출신의 한계인가 역시?"라고 꼬집었다.
"가치 중심이 아니라 돈중심? 내가 눈에 뭐가 꼈던가 보다"
'말타자'라고 자신을 밝힌 이는 "분노하고 좌절한다. 1%의 미련도 접으련다"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대통령선거기간과 국회의원선거기간동안 생업도 뒤로한 채 나이 40넘어서 모자 쓰고 인근아파트 약 30개동 엘리베이터 홀마다 '사람이 희망이다' 스티커를 붙이고 만나는 사람마다 오해 받으면서까지 열성 진성당원임을 자부했었다. 내발로 광주 선거사무실에 들러 입당원서 제출하고 특별당비랍시고 마누라 몰래 70만원을 보냈었다. 억울하고 분노하고 좌절한다.
선거 기간 후에 주변 사람들이 다 떨어져나갈 때도 참았다. 사정이 있겠지. 또 사기꾼을 비례대표 공천 줘도 참았다. 하지만 이젠 선진당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 이젠 문국현과 창조한국당에는 1%의 미련도 갖지 않으련다. 문국현이 대통령이 되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내가 잠시 눈에 뭐가 꼈던가 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이유가 있을 거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창조한국당과 자유선진당의 연대를 적극 반겼다.
'쪼끄만거'는 "창조당은 참 매번 기사로 당원을 놀래키는군요"라며, "당원 탈퇴, 적은 금액이나마 내던 창조한국당 당비 중단, 문후보 지지 철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지켜보겠습니다. 그 더러운 손을 잡은 이유가 국민에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밝혔다.
'길성미'는 "저는 자유선진당과 이회창님 지지자입니다"라며 "제가 지지하는 두 분이 이렇게 뜻을 같이 했다니 너무나 감격적"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민 유'는 "일단은 찬성하면서, 기대를 해 봅니다"라며 "문국현의 이름에 걸린 양심을 믿기에 일단은 지지표를 드립니다"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밝혔고, '현'도 "전 지지합니다"라며 "당의 이념도 중요하지만, 결국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당의 이념에 맞는 정책을 제시하고자 존재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2008.05.23 18:55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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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지지자들 "돈중심 문국현, 믿었던 내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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