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제20회 춘천마임축제 개막공연 '아! 水라장'에 참여한 시민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이다.
박지애
- 마임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내가 1997년 한림대학교에 신문방송학과를 만들면서 와보니까 춘천이 다른 도시보다 문화적인 도시더군요. 내가 춘천에 오기 전부터 인형극축제가 있고, 그 다음에 마임이 있더군요. 마임은 공연예술 가운데서도 참 독특한 공연인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는 친숙한 장르가 아니에요.
근데 춘천이라는 조그마한 도시에 마임이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진규(춘천마임축제 예술감독)씨랑 만나서 얘기도 하다가, 마임축제를 그냥 전통적으로 해오던 식으로 하기보다는 조직을 갖추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사단법인을 만듦으로써 후원자들이 많이 생길 수 있고, 더 좋은 축제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저의 생각을 몇 몇 사람들에게 얘기해서 공감을 얻어 사단법인으로 출발하는 모임을 만들게 된 것이죠."
- 다른 축제와 비교해 보았을 때, 춘천마임축제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전국적으로 많은 축제들이 있는데 부산이나 전주, 부천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빼고는 문화축제로서 이만큼 규모가 크고 국제적인 행사로 인정받는 축제가 없어요. 문화관광부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10대 최우수 축제를 보면 춘천 마임축제를 빼고 나머지는 모두 관광과 관련된 축제입니다. 물론 마임도 관광축제 속에 들어갈 수 있지만, 공연이 주가 되는 축제입니다. 그게 다른 점이죠.
또 마임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가지고 공연예술 페스티벌을 한다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거든요. 특히 아시아에서는 춘천마임축제가 유일합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독특한 축제라 할 수 있죠. 최근엔 모든 공연예술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잖아요. 마임은 연극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무용도 음악만 빼면 마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공연 예술 속에도 마임이 많이 번져가고 있다는 것. 이것도 강조해볼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