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 5월 26일 청남대에서 ‘2008 세계위생의 해’를 맞아 ‘깨끗한 환경, 건강한 어린이’란 주제로 지구촌의 심각한 위생문제에 관심을 갖고 어린이 생명의 기금을 조성키 위한 ‘앙드레김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진행된 앙드레김 패션쇼 경비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충북도로부터 도비 8500만원을 받아 추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모금된 금액은 총 8650만원으로, 입장료 수입 약 4670만원, 나머지 4천만원은 농협중앙회충북지역본부를 비롯한 5개 기업의 협찬과 내빈들의 기부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난 27일 충북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8650만원의 후원금 모금은 행사지출액 8500만원을 꿰맞춘 것에 불과하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충북도지사의 행보가 서민들의 삶과 너무 동떨어졌고,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한미FTA 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현 정국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사였다”고 성토했다.
또한 충북경실련은 “(이번 행사는) 정 지사가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선포한 ‘문화선진도’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고, 예산의 명목처럼 통상외교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아니다”며 단지 “오프닝 패션쇼에 등장한 정우택 도지사 부부만이 부각되는 뉴스거리였지, 통상외교의 기반을 구축한 충북도, 운영의 활로를 모색하는 청남대관리사업소 등으로 부각되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충북경실련은 “기부 문화 확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기금 마련 등은 좋은 의도지만 전국 어느 시·도를 봐도 혈세 8500만원을 들여, 그것도 통상외교팀이 패션쇼를 추진했다는 뉴스는 들어본 바가 없다”며 “이날 행사는 주한외교사절과 정계 인사, 도내 주요 기관장, 경제계 인사 등으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잔치’로 행사 내용 역시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을 돕는다는 취지와는 무색한 호화 패션쇼였다”고 비난했다.
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앙드레김 패션쇼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인 앙드레김이 제안하여 기획됐고, 2008년 예산에 9500만원을 책정했으나 예산 절감 차원에서 850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북경실련은 “충북도 경제통상국 통상외교팀이 패션쇼를 위해 9500만원을 쓰겠다고 했는데 충청북도의회가 어떻게 해서 무사통과시켰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며 “충북도의회도 이번 행사비 통과와 관련해 그 책임을 비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08.05.28 13:30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