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정박아들의 역동적인 시설

.. 나는 자본주의국가이건, 사회주의국가이건, 그곳에는 저항의 사회복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시대에 있어서도 밑바닥은 반드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저항의 사회복지는 곧 중도 정박아들의 역동적인 시설이라 할 수 있다 .. <사과란 토끼야>(자행회,1975) 49~50쪽

 “자본주의국가이건, 사회주의국가이건”은 “자본주의 나라이건, 사회주의 나라이건”으로 다듬습니다. “저항의 사회복지가 존재(存在)한다”는 “저항하는 사회복지가 있다”는 소리일까요.

 ┌ 역동적(力動的) : 힘차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   - 역동적 체계 / 역동적 현상 / 역동적인 삶 / 역동적으로 활동하다

 ├ 역동(力動) : 힘차고 활발하게 움직임

 ├ 활발(活潑)하다 : 생기있고 힘차며 시원스럽다

 │

 ├ 힘차다 : 하는 일이나 모습에 힘이 넘치고 센 느낌이 있다 (씩씩하다)

 │   <힘찬 발걸음으로 학교로 가다 /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다>

 ├ 힘있다 : 하는 일이나 모습에서 조금 센 힘을 느낄 수 있다

 │

 ├ 역동적인 시설

 │→ 힘차게 꾸려가는 시설

 │→ 힘있게 꾸려가는 시설

 └ …

 낱말책을 찾아보면 ‘힘있다’는 실리지 않습니다. ‘힘차다’보다 조금 여린 말로 ‘힘있다’를 다룰 수 있을 텐데요. 그렇지만 낱말책에 ‘힘없다’는 실려 있습니다. ‘힘없다’와 맞서는 낱말은 ‘힘있다’일 텐데, 아무래도 국어학자들 생각이 좀 짧다고 느낍니다.

 힘이 있으니 ‘힘있다’이고, 힘이 제법 있기에 ‘힘차다’고 말합니다. 한자말 ‘역동’은 바로 이 말, ‘힘차다’를 한자로 옮긴 낱말입니다. ‘역동’ 낱말풀이를 살피면 ‘힘차고 활발하게’가 보여서, ‘활발’을 찾아보는데, ‘활발’ 낱말풀이는 ‘힘차다’입니다. 그러면, 낱말책에서 ‘역동’을 풀이하면서 적은 “힘차고 활발하게”는 겹치기 풀이인 셈이에요. “힘차고 힘차게” 꼴이거든요.

ㄴ. 역동적인 국가

.. 외신기자들은 우리 나라를 대단히 역동적인 국가로 평한다고 한다 .. <녹색의 상상력>(박병상, 달팽이, 2006) 5쪽

 ‘국가(國家)’는 ‘나라’로 다듬어 줍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라 하지 않고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나라다”라 해도 잘 어울립니다. ‘평(評)하다’는 ‘말하다’나 ‘이야기하다’로 손질합니다.

 ┌ 역동적인 국가

 │

 │→ 힘찬 나라

 │→ 싱싱하고 힘찬 나라

 │→ 힘이 넘치는 나라

 │→ 기운이 넘치는 나라

 └ …

 한 나라가 ‘힘차’거나 ‘힘있’다고 한다면, 이 나라 어떤 모습이 이렇게 보여질까요. 살림살이가? 군대힘이? 문화가? 교육이? 예술이?

 한 나라를 보면서 싱그러움이나 싱싱함을 느낀다고 한다면, 어떤 대목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을까요. 도시 삶터에서? 시골 삶터에서? 자연 삶터에서?

 힘이란 무엇이고, 움직임이란 무엇이며, 꿈틀거림이란 또 무엇인지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ㄷ. 역동적으로 보일 수

.. 바로 이런 이유로 자연광으로 촬영한 사진이 역동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 ..  <뛰어난 사진을 위한 접사의 모든 것>(조나단 콕스/김문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8) 62쪽

 “이런 이유(理由)로”는 “이런 까닭으로”로 다듬고, ‘촬영(撮影)한’은 ‘찍은’으로 다듬습니다. “보일 수 있는 것이다”는 “보일 수 있다”로 고쳐 주고, ‘자연광(-光)’은 ‘자연빛’이나 ‘자연스러운 빛’으로 고칩니다.

 ┌ 역동적으로 보일

 │

 │→ 힘있게 보일

 │→ 싱그럽게 보일

 │→ 싱싱하게 보일

 │→ 새롭게 보일

 └ …

 ‘힘차게’ 또는 ‘힘있게’ 보이는 사진이란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 봅니다.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드는 사진,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사진, 살아 숨쉰다고 할 수 있는 사진, 찍힌 대상이 종이에서도 싱그럽게 꿈틀거린다고 느끼는 사진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기글에서 말하는 사진은 자연 삶터에서 살아가는 목숨붙이를 담은 사진, 풀과 나무와 꽃을 담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이때에는 “싱그럽게 보일”이나 “싱싱하게 보일”을 넣어 보아도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