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시청 남쪽 광장과 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녹지공간 조성 추진을 확정해 발표하자, 선진당의 지역구 당선자인 이재선 위원장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시 도시주택국은 2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둔산도심재생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전시청 남문광장앞 녹지축 개선사업' 추진을 확정하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대전시 발표에 의하면 지난 3월 토지공사와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5월 아이디어 공모 차원에서 현상설계를 등록할 2개 업체를 선정했다. 2개 업체는 신우엔지리어링과 에코텍엔지리어링으로 모두 서울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오는 7월에 현상설계작품을 선정한 뒤 10월에 공사발주 및 착공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전시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선진당의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은 "묵과 할 수 없다"며 극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재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성효 시장의 독단으로 결정된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며 "시민들과 함께 저지하겠다"고 말해 사업 시행에 험로가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반대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재산권을 함부로 제한하는 것은 안 되고 시장이 일방적으로 시의 재정을 쓰는 것을 지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도로를 폐쇄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아니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로를 공원으로 만드는 무원칙한 발상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박성효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성효 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재선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 "서구의회나 대전시의회에서 깊이 있게 논의 할 일"이라며 "국회의원 당선자가 너무 지엽적인 일에 관여해도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재선 위원장은 이번 달 15일에 열린 박성효 시장과 국회의원당선자간의 초청간담회에서도 “공원을 만들기 위해 샤크존 6차선 도로를 폐쇄한다니까 지역민들이 '뭐가 잘못된 거 아니냐, 시장님 제정신이냐'고 말한다"며 "대전시에서 추진하면 지율스님처럼 누울 수밖에 없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또한 공원 조성을 위한 도로 폐쇄에 반대하고 있는 인근 상인들은 서구의회에 민원을 제기하고 감사원에도 진정을 하는 등 본격적인 반대 운동에 나서 양측 간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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