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의 열기는 뜨거웠다.
6월 5일 밤부터 제주시청 앞에서 72시간 촛불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저녁 7시 30분 에 같은 장소에서 시민 5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촛불문화제는 '6·15와함께하는청년우리' 고용빈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고 대표는 4일째 단식 중이라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흥겹게 행사를 이끌었다.
며칠 동안 시민들이 지역 대학생들에게 동참을 호소한 것에 마음이 움직였는지, 아니면 전국 대학생들의 움직임에 자극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모처럼 20대들이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경쟁이나 하듯 자유발언에 참여했다. 자유발언에서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 원로들을 만난 자리에서 재협상 불가 방침을 천명한 것에 분노를 토로했다. 그 와중에 특히 대중의 주목을 끈 대목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학생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였다.
시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만 밝힌 편지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면 징계를 내리겠다는 선생님들의 협박에 자신의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리고 청소년으로서 국가 최고 지도자인 대통령을 존경할 수 없는 현실을 무척 슬프게 생각한다"며 "예의를 갖춰 당부할 테니 지금이라도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대통령이 되라"고 당부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150여 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시청 일대를 행진했다. 촛불행진에서 시민들은 "협상무효, 고시철회" "못살겠다, 다시 뽑자"를 외치며 정부의 실정을 비난했다.
행진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남아 돗자리를 깔고 앉아 어울림마당을 지켰다. 남아 있는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에 20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는 소식을 동영상으로 접하며 서로 감격을 나누기도 했다.
어울림마당 구석에 마련된 천막 농성장에는 시민 대표들이 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단식농성장에는 농성에 참여하는 시민대표들을 지지하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6월 7일(토) 저녁에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촛불문화제가 열린다.
2008.06.07 10:38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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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밝힌 20만 촛불' 동영상 보며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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