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문 쪽으로 내려가는 길
이상기
서울 성곽의 정상에는 외국인도 올라와 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니 프랑스인임을 알 수 있겠다. 그래 프랑스 파리 출신이 이곳에 오르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이 몽마르트르인데 높이라야 고작 129m 밖에 안 될 뿐더러 북악산처럼 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볼 수 없을 테니.
이제 백악마루보다 더 높은 곳이 없으니 창의문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서울 성곽 중 북악산에서 창의문까지가 가장 가파르다. 그것은 높이가 340m 대에서 120m 대로 급격하게 떨어지기도 하지만 홍련사 코스나 와룡공원 코스보다 거리도 짧기 때문이다. 백악마루에서 돌고래 쉼터까지가 1,300m이고 돌고래 쉼터에서 창의문까지가 다시 300m이다.
북악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짧은 길이 창의문 코스인지라 이곳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잦은 편이다. 인파 가운데 역시 외국인들이 몇몇 보인다. 이제 외국인들의 관광 욕구가 서울 성곽에까지 이른 모양이다. 단체 관광 프로그램으로 서울 성곽을 넣을 때도 된 것 같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특히 좋아할 것이다. 교토와 도쿄에는 이런 성곽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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