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만나자" ... 민주노총 "오늘 못 만나"

노동계 "쇠고기 재협상 선언하고 제대로 된 대책 내놓는 게 먼저"

등록 2008.06.10 13:29수정 2008.06.1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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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노동계의 총파업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0일 이석행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의 만남을 타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1월 29일 민주노총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이 위원장이 경찰조사를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이명박 정부는 정책연대를 맺은 한국노총과 손을 잡으면서 민주노총 배제전략을 취해, 민주노총의 공분을 단단히 샀다.

 

현재 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등을 위해 6월말 총력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민주노총은 10일부터 5일간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가결될 확률이 매우 높다.

 

이미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건설기계분과도 이미 16일 총파업을 확정했고,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역시 20일~29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홍준표 "만나자"... 민주노총 "오늘 만날 수 없다"

 

a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정부가 공공부문을 민영화하려는 계획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정부가 공공부문을 민영화하려는 계획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정부가 공공부문을 민영화하려는 계획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홍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이 위원장을 만나 총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려 했다. 그는 오늘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면 물류대란이 온다, 내가 이석행 위원장을 직접 만나서 설득해보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와의 대화 파트너로 나선 김기현 한나라당 제1정조위원장은 "당·정이 화물연대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데, 화물차주 입장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홍 원내대표가 회의가 끝난 뒤 보좌진에게 이석행 위원장과 일정을 잡으라고 채근했지만, 민주노총 쪽에서는 "오전 10시 반 회의가 끝난 후 얘기하자"고 답했다. 이후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잇따른 회의로 이석행 위원장이 전화를 못 받은 것이다, 어차피 오늘 너무 바빠 만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나라당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우 대변인은 "아직 잘 모르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총파업을 앞두고 민주노총을 향한 한나라당의 '구애'에 비판적이다. 화물연대 상급단체인 운수노조의 김종인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제대로 된 대책을 가지고 지금까지 잘못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쇠고기 재협상 발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후에 만날 사람을 만나 국정 운영에 대해 협조를 구해야지, 그런 선행조치 없이 만나자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대책 같지 않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아직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다는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이다, 만나선 안 된다, 한나라당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2008.06.10 13:29ⓒ 2008 OhmyNews
#홍준표 #이석행 #민주노총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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