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니혼게이자이 신문 11일자는 1면 톱사이드면으로 촛불집회를 다루었다. 제목은 "한국, 최대의 데모"
박철현
특히 <니혼게이자이>의 경우 1면 사이드면에 "한국 최대 시위"라는 타이틀로 집회를 소개하고, 8면에 이명박 정부가 궁지에 몰린 이유를 상세히 실었다. 이 신문은 촛불집회의 근본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집회의 행진로까지 도표를 곁들여가며 설명했다.
신문은 촛불집회가 정부가 내놓은 각료 총사퇴 등의 해결책에도 불구하고 확산되어 가고 있는 대표적 이유로 "빈부의 차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전세계적인 원유 가격 폭등도 한 이유지만, 대선 당시 '경제대통령'을 표어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이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배신당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또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촛불집회가 진보층 세력의 총결집이라고 했다.
"집회의 대부분 참가자가 일반 시민들이지만, 작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층이 현 정부에 마음이 떠났고, 야당과 진보정당들도 거리에 나서기 시작했다. 즉, 진보층 세력의 총결집이 이루어졌다. 박근혜씨의 총리기용도 점쳐지고 있다." - 6월 11일자, <니혼게이자이> [요미우리] "FTA, 이 대통령 구상 어긋나" <요미우리>도 국제 B면 톱기사로 이명박 정부를 다뤘다. "이(명박) 정권, 반미여론 잘못 읽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10일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기까지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통령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면서, 지지율 상승을 위해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는 박근혜씨를 국무총리로 기용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한미FTA에 관한 <요미우리>의 언급이다.
"한국 정부의 계산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10년간 GDP를 6% 올리는 경제 효과가 창출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더 유리한 협정에는 미국 민주당의 반대가 강해, 비준이 암초에 부딪힌 상황이었다. 이 대통령의 구상 자체가 어긋나고 있다."- 6월 11일자, <요미우리>[아사히] "서울 중심부, 해가 진 후 시위 정례화"10일 촛불집회 참석자를 15만 정도라고 보도한 <니혼게이자이>, <요미우리>와는 다르게 <아사히>는 80만 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이명박 정부를 분석해 온 이력이 있는 만큼 11일자 조간에는 촛불집회만 집중적으로 다룬 점이 눈에 띈다.
<아사히>는 다른 신문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은 '6월 10일'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해가 진 후의 시위 행진이 정례화 되고 있는 서울중심부 큰 대로변에 '이명박OUT'이라 적힌 피켓과 촛불이 덮여졌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누리꾼] "한국이 저렇게 싸워주면 일본도 힘 얻어"10일 촛불집회에 관한 기사는 '야후! 재팬'이나 2채널등의 거대 게시판에서도 크게 다뤄져 일본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도 엿볼 수 있었다. 몇 개만 추려보았다.
"자기네들 손으로 뽑아놓고 6개월 만에 물러가라는 것 좀 이상한 거 아니냐?""근데, 이건 그냥 반미집회잖아. 쇠고기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은데….""17%... 후쿠다가 저거 보고 계속 눌러 앉으면 최악인데…"(기자주: 현재 후쿠다 총리의 지지율은 25% 정도)"솔직히 부럽다. 한국이 저렇게 싸워주면 일본도 쇠고기 협상할 때 힘을 얻을 수 있다. 계속 싸워줘. 일본인들은 이미 잊어버렸지만 말이야.""사진에 압도당했다. 저게 다 사람?"한국의 촛불집회에서 어떤 결말이 나올지 일본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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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도쿄거주. 소설 <화이트리스트-파국의 날>, 에세이 <이렇게 살아도 돼>, <어른은 어떻게 돼?>, <일본여친에게 프러포즈 받다>를 썼고, <일본제국은 왜 실패하였는가>를 번역했다. 최신작은 <쓴다는 것>. 현재 도쿄 테츠야공무점 대표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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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심이 '이명박 OUT'피켓과 촛불로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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