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5인분 먹는 발레리나?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TV토크쇼에서 비화 공개

등록 2008.06.14 15:28수정 2008.06.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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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분야 공익채널 예당아트TV가 오는 14일 저녁 11시 <임웅균의 ART 토크쇼(연출 김현미)>를 통해 최태지(崔泰枝.49) 국립발레단 단장의 인생역정을 공개한다.

임웅균의 아트 토크쇼의 최태지 단장 예당아트TV의 <임웅균의 아트 토크쇼>에서 인생이야기를 나누는 최태지 단장과 임웅균
임웅균의 아트 토크쇼의 최태지 단장예당아트TV의 <임웅균의 아트 토크쇼>에서 인생이야기를 나누는 최태지 단장과 임웅균예당아트



지난해 12월 문화관광부는 2008년 1월부터 3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 신임 단장(예술감독)으로 최태지씨를 내정했고 올 1월 취임 후 현재까지 국립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2007년 말까지 정동극장장을 맡았던 최 단장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3대 단장으로 국립발레단을 이끈 경험도 있다. 최 단장은 새 정부 들어 문화관광부가 문화체육관광부로 통합되고 유인촌 신임 장관의 ‘노무현 정부 코드 인사 자진 사퇴 요구’ 발언 파동의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업무에만 열중하고 있다. 최 단장은 학연이나 지연, 정치적 고려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위치에 있다고 평가받는다.

최 단장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다. 일본 이름은 오오타니 야스에. 일본, 프랑스, 미국에서 발레를 배웠고 1983년 ‘해적’ 공연에 게스트로 초청되어 무대에 서기 위해 처음 한국에 왔다. 대화를 해보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말투에는 아직도 일본어 억양이 강하게 배어있다. 이런 점 때문에 TV등 방송 매체로부터 상대적으로 외면당하는 불이익도 없지 않았다. 본인 스스로도 언어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재일교포 2세 오오타니 야스에

1985년 결혼을 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최 단장은 발레를 그만두고 아이를 낳았다. 정말 발레를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무대가 나를 불렀다’며 결국 다시 돌아왔다.


최태지 단장 6대 국립발레단 단장으로 컴백한 최태지씨
최태지 단장6대 국립발레단 단장으로 컴백한 최태지씨예당아트

1987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몸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 끝에 그 이듬해 임성남 선생의 창작발레 ‘왕자 호동’에서 낙랑공주 역으로 무대에 선다. 당시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렸던 첫 무대에서 공연에 몰입해 북을 너무 세게 치는 바람에 갈비뼈에 금이 갔다. 긴장한 탓에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음날, 아예 팔을 들 수도 없었다. 임성남 선생께 사정을 이야기하자 ‘너 없으면 공연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무대로 향했다고 한다.

발레리나는 항상 고독하다고 한다. 국립발레단원은 특히 그렇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연습은 실전을 방불케 한다. 연습이 끝나면 몸은 만신창이다. 여기저기 멍들고 관절 인대가 늘어나는 일은 다반사다. 그래서 일반인처럼 친구를 만나거나 개인 생활을 즐길 틈도 없이 치료로 향해야 한다. 국립발레단 자체에 물리치료사가 없어서 비용은 모두 개인 부담이다. 그래서 겉모습은 화려해 보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빈곤하다.


체형 유지와 몸무게 관리가 필수인 발레리나는 마음껏 먹을 수도 없다. 모든 발레리나는 다이어트 중독증에 걸려있다고 할 정도니 더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발레리나도 곱창 5인분을 금방 먹어치운다. 2시간여의 공연에 소비되는 에너지는 축구선수가 한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을 때와 비슷하다. 그래서 공연이 끝나면 바닥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주로 고기를 먹는다.

곱창 5인분 먹는 발레리나

최태지 단장은 후학 양성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그녀가 키워낸 김주원·김지영·김용걸 등은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해있다.

최태지 단장과 김주원 수석발레리나 임웅균의 아트 토크쇼에 함께 출연한 최태지 단장과 김주원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최태지 단장과 김주원 수석발레리나임웅균의 아트 토크쇼에 함께 출연한 최태지 단장과 김주원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예당아트

이날 최태지 단장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진 <임웅균의 ART 토크쇼>에는 김주원 수석무용수가 함께해 각별한 사제의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주원씨는 지난해 10월 모 잡지에 토슈즈만 신은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반신을 그대로 노출한 사진을 실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일도 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무용수다.

<임웅균의 ART 토크쇼> 최태지 단장 편은 6월 14일 저녁 11시 예당아트TV(케이블)를 통해 방송된다.

덧붙이는 글 | 노혁강 기자는 예당아트TV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노혁강 기자는 예당아트TV PD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태지 #임웅균 #김주원 #발레리나 #국립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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