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해볼까? 아이들은 즐겁다
이정환
아이들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정은숙(37·여)씨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습니다. 정씨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다양한 표현을 접할 수 있어 참 좋다, 색다른 맛"이라고 했습니다. 반면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양미진(44·여)씨는 "디지털아트 자체가 낯설어 작품들이 의도하는 바를 잘 모르겠다"며 "설명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에는 참 좋은 자리"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실제 아이들도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는데요. 박윤서(10·남), 황중현(9·남) 어린이는 특히 행사장 바닥 유리판 아래 모니터 안에서 유유자적하는 거북이와 금붕어가 인상깊었던 모양입니다. "야, 잡지 못하는 물고기다", 황중현 어린이 소감에 함께 있던 할머니도 "정말 맞는 말"이라며 감탄합니다.
[디지털기술 체험] '수리수리 마수리' 입장카드에 놀라다디지털 파빌리온(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번 축제를 총괄한 김선홍 서울산업통상진흥원 경영전략실장이 일전에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소 유료 관람인데, 이번 행사기간에는 무료로 운영되니 꼭 한 번 가보라"고 권했던 곳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위치한 누리꿈스퀘어에 있는데도 그동안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터라 더욱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거 입장 절차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1층 안내데스크에서 방문자 인적사항을 적어야 하고, 그래야 RFID(첨단전자태그) 입장카드를 받을 수 있답니다. 키오스크(무인단말장치) 모니터 화면에 또 한 번 이름과 생년월일을 꾹꾹 눌러줘야 합니다. 슬슬 치미는 거부 반응, 아니 그보다 왠지 주눅드는 거 있죠?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2층에 올라가 'Hello IT'라고 정보통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물과 처음 마주쳤는데요. 관람객이 자신의 입장카드를 대니까, 그 사람 이름이 '나뭇잎'에 새겨져 '뿅'하고 화면에 떠오릅니다. 이렇게 입장카드에 인식된 정보와 관람이 연결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카드인 셈입니다. 'Play IT'란 곳에서는 줄이 없는 하프를 퉁길 수도 있더군요. 와,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