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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산하기관인 JDC가 만든 영어교육센터 전파도. ⓒ jdc
▲ 정부산하기관인 JDC가 만든 영어교육센터 전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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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몰입교육을 하지 않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과 달리, 정부 산하기관이 6월 들어서도 영어몰입교육(인프라) 등의 '전국 전파' 등을 위한 영어교육센터 건립방안을 만든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이 방안은 교사 양성 뒤 영어몰입교육을 전국화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아직도 존재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이미 석 달 전인 지난 3월 "영어몰입교육이라는 것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고 몰입교육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정부 산하 출연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이달 들어 국무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 합동회의용으로 만든 '제주영어교육도시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안)'이란 내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국내영어교사에게 영어몰입교육 연수?
A4 용지 28쪽 분량으로 된 이 자료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일대에 세울 예정인 영어교육센터의 역할 가운데 하나로 "몰입교과 교사 연수 준비 및 시행 등 국내 영어교사 양성기능 확대"(17쪽)라고 적어 놨다. 여기서 말하는 '몰입교과'의 뜻에 대해 JDC 관계자는 "영어몰입교육을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내용 다음 페이지인 18쪽에서는 "영어교육센터가 교사양성 등 교육인프라를 전국적으로 전파하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이라고 적은 뒤 영어교육센터가 우리나라 전국에 퍼져나가는 지도를 그려놓았다. 영어몰입교육을 위한 교사 연수 뒤 전국으로 이행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JDC쪽도 시인했다.
이 같은 JDC의 계획안과 관련 교과부는 영어교육센터 설립운용방안에 관한 정책연구를 이달 중에 발주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결과는 9월쯤 나올 예정이다.
전교조 "대통령 말 진정성 의심"...교과부 "옛 자료 못 고친 것"
이에 대해 한만중 전교조 정책실장은 "대통령도 폐기한 영어몰입교육을 제주도에서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안은 대통령 발언의 진정성에 의심을 품게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영어몰입교육 교사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은지 JDC 교육사업팀 주임은 "우리가 만든 영어교육센터 계획안은 관계기관 합동회의 등에 보고하기 위해 만든 내부 회의용 자료"라면서 "영어몰입교육을 위한 교사연수 뒤 전국 전파를 담은 대목은 우리의 희망사항으로만 봐 달라"고 해명했다.
오석환 교과부 영어교육강화추진팀장은 "계획안에 나와 있는 영어몰입교육 내용은 JDC가 옛날 내용을 고치지 않은 것이며(자료는 6월 발행이라고 돼 있다), 영어교육센터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게 교과부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 정부산하기관인 JDC가 만든 학교운영방안. ⓒ 윤근혁
▲ 정부산하기관인 JDC가 만든 학교운영방안.
ⓒ 윤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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