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비상국민행동' 세째날인 22일 새벽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세종로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을 막고 있는 차벽을 밧줄로 끌어 쓰러뜨리려하자 경찰이 소화분말을 뿌리고 있다.
남소연
[30신 : 22일 새벽 3시 30분] 경찰의 '경고방송'에 맞선 '반격방송'... 시민들 웃음경찰과 시위대 사이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방송전쟁'이 점입가경이다. 경찰은 오늘 유독 시위대를 향한 경고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 오늘 경찰 방송의 컨셉트는 '선동하는 일부 시위대, 이용당하는 다수 시위대'였다. 이에 맞서 경쾌하게 톡톡튀는 '반격 방송'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지금 방송차에서 방송을 하고 있는 000씨는 선동을 멈추십시오. 뭐하는 짓입니까"
"일부 폭력 시위대는 선량한 시민을 선동하지 마십시오"
"선량한 시민들은 일부 폭력 시민에게 선동되지 마십시오"
"아고라 000씨, 시민 선동을 그만하세요"
경찰 방송차량에 탄 여경의 공손하던 말투가 사나워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게 여러분이 말하는 평화예요? 예? 왜 깃발로 전경을 칩니까? 예?"
"경찰한테 폭력, 폭력 하면서 왜 여러분은 전경 버스를 밧줄로 뺍니까. 예?"
잠시 소강사태를 보이고 있는 지금 시간에도 마이크 대 마이크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오늘 유난히 방송을 많이 내보낸 한 여경과 시민들이 '핑퐁 말싸움'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집회에 참여하신 여러분, 여러분이 밧줄로 끌어당기고 계신 버스는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그러자 한 여고생이 나섰다.
"전경 언니, 언니가 타고 계신 그 방송차도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산 것이라고요~"
입씨름은 계속된다.
"여러분 살수 하겠습니다"
"물대포가 안전하다면서요. 청와대 비데로 쓰세요~"
"천민들은 돈이 없어서 씻을 수도 없어요. 빨리 살수해서 샤워시켜 주세요"
"여러분 속히 귀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 끊겼잖아요. 닭장차 빌려주시면 집에 갈게요~"
"경찰 오빠 우리가 천민이어서 택시비가 없어요. 택시비 좀 꿔줘요"
"일부 시민이 밧줄로 전경버스를 끌어내는 바람에 대다수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아... 언니~~ 제가 바로 그 시민이라니까요. 참 나"
"아줌만지 아가씬지 모르겠는데 나 28살이다. 아 맞장뜨자~"
"집회시민 여러분 불법행위를 그만 하십시오. 여러분의 불법행위 때문에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 여러분 불법주차를 그만 하십시오. 여러분의 불법행위 때문에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발 좀 컨셉과 사람 목소리 좀 바꿔주세요. 맨날 '집회에 참가하신 여러분'... 어쩌구 저쩌구 정말 지겹습니다. 바꿔줘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