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긴 여정의 시작은 작은 오솔길 부터 시작되었다.
최종술
산행의 목표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위치한 둥지봉(430m)과 가은산(575m)을 거쳐 상천리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가은산을 토박이 주민들은 '가는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날 마고할미가 이 산에 놀러 왔다가 반지를 잃고, 그 반지를 찾으려고 온 산을 뒤지게 되었는데 모든 능선과 산골짜기를 샅샅이 찾아다니다가 아흔 아홉 번째 골짜기에서 반지를 찾게 되었다.
반지를 찾은 마고할미는 "이 산에 골짜기 하나만 더 있었더라면 한양이 들어설 골짜기 인데 내가 이곳에 눌러 앉아 살려고 해도 한양이 될 땅이 못되니 떠나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고 해서 '가는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야생화들과의 만남 산행 들머리에서 들국화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나무 계단을 올랐다. 청주호가 휘돌아 가는 산 언저리는 도로에서 보던 느낌과는 확연히 달랐다. 나지막한 소나무와 잡목들이 얼기설기 자리 잡고 있다. 오솔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도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상쾌하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