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의 뿌리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은 약재라고 합니다. 대하증, 자궁염 등 효험이 좋다고 합니다. 붉은 꽃과 흰꽃에 따라 쓰임새도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나 몸이 찬 여성들에게는 권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합니다. 어디까지나 민간약재이기 때문에 함부로 약재로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접시꽃은 도종환 시인의 시처럼, 정말 아내를 닮은 푸근한 꽃입니다. 한분의 아내였던, 어머니 당신, 이 유월의 태양 아래 활짝 핀 접시꽃 속에서 당신의 향기를 느낍니다.
정말 살아계실 때, 어머니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왜 그 흔한 말 한마디 못해드렸을까요? 가만히 생각하면, 어머니에게 나야말로 '삼베옷' 한 벌이 마지막 어머니에게 대한 선물이었다 생각하니 후회가 앞을 가립니다.
내게는 항상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까칠한(?) 친구 같은 아내보다는, 푸근하고 언제나 자식의 사랑을 치마폭처럼 다 안아주는 어머니 당신의 미소를 느끼게 하는, 관음보살의 미소와 같은 꽃입니다. 사실 우리의 정서에서는 '카네이션'보다 이 접시꽃이, 한없는 '어머니의 사랑'을 더욱 느끼게 하는 하늘도 다 담을 수 있는, 우리 꽃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