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소녀'로 유명해진 성심여고 2학년 이유진양(오른쪽)과 친구 민지혜양.
김혜원
6월 27일 오후. '2008 세계시민기자 포럼'이 열린 서울시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촛불소녀'로 유명해진 여고생 이유진(성심여고 2학년)양을 만났다.
'촛불과 의제 설정자로서의 커뮤니티'라는 포럼 주제의 두 번쩨 세션에서 촛불 시위를 촉발시킨 주역으로서 경험담을 발표한 유진이. 무대에서 내려온 소녀의 두 볼은 긴장과 흥분으로 온통 붉게 상기 되어 있었다.
"떨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 이렇게 대단한 자리면 안 오는 건데.""너무 긴장했더니 속이 울렁거려요. 토 나오려구 해요."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밤새워 구호를 외치고 대담하게 전경들과 휴대폰 문자까지 주고받았다는 유진이. 하지만 '포럼'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놓여 있으니 영락없이 수줍음 많은 10대 소녀다.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광우병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유진이에게 어디서 어떻게 광우병에 대한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4월 말쯤 인터넷에 광우병에 대한 정보들이 많이 올라왔어요. 주로 '네이버'에 괴담 수준의 정보들이 올라왔는데 소고기는 물론이고 피만 만져도 전염이 된다는 둥 지금 생각하면 괴담이 분명한 소문들이 무성했었지요."
유진이는 포털을 통해 처음 광우병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날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 무서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언니랑 광우병 이야기를 하면서 둘이 끌어안고 울었어요. 정말 다 죽는구나 생각했거든요."
유진이의 눈시울이 붉어지려 했다. 저게 바로 광우병을 바라보는 10대의 두려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광우병 소식을 접하고 이명박 홈피를 방문했었어요. 무슨 정보가 있지 않을까 해서요. 그날은 이명박 홈피에 광우병 이야기가 전혀 없었거든요. 며칠 지나니까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이 장난 아닌 게 올라오는 거에요. 국민들 다 죽게 한다고 막 욕을 하고…."
"정말 무슨 문제가 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광우병에 대한 정보란 정보는 다 찾아보았어요. 그러다가 '미친소닷넷'도 알게 되었구요. 제가 찾은 정보는 다음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공유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광우병토론도 많이 하구요. 교복을 입고 시위에 참가했다가 이런저런 언론에 인터뷰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여기까지 오게 됬지요."
촛불현장에서 여린 싹을 틔우고 있는 미래의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