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애국적이고 애민적인
.. 그 하나하나의 문제들에는 나라의 발전과 민중을 위하는 애국적이고 애민적인 뜨거운 지향이 굽이치고 있는 것이였다 .. <박태민-개화의 려명을 불러>(문예출판사,1989) 40쪽
“그 하나하나의 문제들”은 “그 문제들 하나하나”로 다듬어 줍니다. “민중을 위(爲)하는”은 “민중을 생각하는”으로 손보는데, “뜨거운 지향(志向)이”는 “뜨겁게 나아가는 마음이”쯤으로 손볼 수 있을까요.
┌ 애국적(愛國的) :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
│ - 애국적 행동 / 애국적인 동기
├ 애국(愛國) : 자기 나라를 사랑함
│ - 애국 충정 / 애국 운동 / 애국 계몽 운동
├ 애민(愛民) : 백성을 사랑함
│ - 애민 정신 / 애민 정책으로 민심을 수습하다
│
├ 애국적이고 애민적인
│→ 나라를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 나라사랑과 사람사랑이라는
└ …
‘-적’을 붙이는 말씨는, 우리들 살아가는 남녘을 넘어서 북녘땅까지 굽이칩니다. 북녘사람들이 펼치고 즐기는 문학 작품에서 ‘-적’이 붙은 말투를 어렵잖이 찾아봅니다. 가만히 보면, 남녘 정부에서 내놓는 공문서에도 ‘-적’이 자주 보이고, 북녘 정부에서 내놓는 성명서에도 ‘-적’이 자주 보입니다.
남녘나라야 워낙 우리 말을 깔보고 업신여기고 푸대접했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말을 아끼고 사랑하며 높이 여긴 북녘나라에서도 ‘-적’붙이 말투가 자주 나타나는 일은 여러모로 씁쓸합니다. 서글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 남과 북을 넘어, 우리 모두 토박이말을 가꾸고 아끼고 사랑하면서 우리들 삶을 돌보고 마을을 추스르고 사회를 보듬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애국적 행동 → 나라를 사랑하는 일
└ 애국적인 동기 → 나라를 사랑하는 까닭
나라를 사랑하니,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거나 돌아봅니다. 나라를 사랑하니 “나라를 사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하고 헤아리거나 살핍니다. 나라사랑까지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또 지금 우리 나라가 얼마나 사랑할 만한 나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날마다 쓰고 있는 말과 글을 얼마나 살뜰히 돌보고 있는 우리들인지 가끔은 짚어 보면 좋겠습니다.
ㄴ. 애국적 열기로
.. 감히, 애국적 열기로 작업에 임했습니다만, 부끄럽습니다 .. <백민-문답으로 풀어 본 문학 이야기>(현장문학사,1990) 163쪽
‘감(敢)히’는 ‘주제넘게’나 ‘함부로’나 ‘모자람에도’로 손질합니다. “작업(作業)에 임(臨)했습니다만”은 “일을 했습니다만”이나 “글을 썼습니다만”으로 다듬어 줍니다.
┌ 애국적 열기로
│
│→ 나라를 사랑하는 뜨거움으로
│→ 나라사랑이라는 뜨거운 마음으로
│→ 나라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 불타는 나라사랑으로
└ …
뜨거운 기운이라고 하는 ‘열기(熱氣)’입니다. 그러니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뜨겁게 불타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책 하나 써내는 동안, 자기 마음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불타올랐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 나라를 사랑하는 뜨거움으로 글을 썼습니다만
└ 나라를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만
그래,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내 몸과 마음을 바치는 일입니다. 사랑하니 따뜻해지고, 더 사랑하니 뜨거워집니다. 이런 따스함이 있으니 글 한 줄 씁니다. 이 따스함이 뜨겁게 타오르니 책으로 엮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뜨겁고, 나라를 사랑하는 일도 뜨거우며, 세상과 자연을 사랑하는 일도 뜨겁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말과 글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떠한지요. 말과 글을 얼마나 뜨겁게, 또는 따뜻하게, 또는 애틋하게 바라보거나 껴안고 있는가요.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http://hbooks.cyworld.com (우리 말과 헌책방)
http://cafe.naver.com/ingol (인천 골목길 사진)
2008.06.29 19:29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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