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때도 안 그랬는데 이명박은 그냥 밟더라"

YMCA전국연맹, 경찰 폭력진압 규탄 기자회견 "이명박정부는 적그리스도"

등록 2008.06.30 15:29수정 2008.06.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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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국YMCA전국연맹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YMCA연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촛불집회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YMCA연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촛불집회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 박상규

한국YMCA전국연맹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YMCA연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촛불집회 폭력 진압을 규탄했다. ⓒ 박상규

"이명박 세력의 폭압을 보면서 유신이 재현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이명박 정부는 역사에서 살아남고 싶으면 폭압 정치를 끝내고, 촛불 든 시민들을 인정해야 한다. 민중을 압박하는 정부가 아니라 민중과 소통하고 섬기는 정부가 돼야 한다."

 

'예수살기'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문대골 목사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가득 담겼다. 문 목사는 "이명박 정부는 역사에서 퇴장 위기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YMCA연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벌어진 경찰의 촛불시위 강경 진압을 규탄했다. 이 자리에는 문대골 목사를 포함해 이학영 한국YMCA사무총장 등 YMCA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8일과 29일 서울 태평로에서 열린 촛불시위에서 YMCA는 비폭력 무저항 평화운동인 '촛불평화행동 눕자'를 벌였다. 하지만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며 아스팔트에 누운 시민 약 100여 명을 그냥 밟고 지나갔다. 이 때문에 이학영 사무총장의 손목이 부러지는 등 여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경찰 폭력으로 팔 부러진 전직 경찰 자문위원

 

a  지난 29일 새벽 0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부근에서 '눕자' 시위를 벌이고 있던 YMCA 이학영 사무총장 등을 전경들이 구타하고 있다.

지난 29일 새벽 0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부근에서 '눕자' 시위를 벌이고 있던 YMCA 이학영 사무총장 등을 전경들이 구타하고 있다. ⓒ KBS화면캡처

지난 29일 새벽 0시,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부근에서 '눕자' 시위를 벌이고 있던 YMCA 이학영 사무총장 등을 전경들이 구타하고 있다. ⓒ KBS화면캡처

이와 관련 YMCA는 "법 질서 회복과 '일부 좌파 세력 척결'라는 미명으로 국민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80년대 군사 정권의 모습을 2008년도 서울에서 목도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고, 진정한 사죄와 아울러 시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YMCA는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와 주권 확보를 위한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평화시민들의 주장을 지지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지금처럼 국민들을 적으로 몰아간다면 7월 5일 촛불집회에서도 '촛불평화행동 - 눕자'를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팔에 깁스를 한 채 병원복을 입고 참석한 이학영 사무총장은 "과거 87년 6월 항장 때는 백골단이 거리에 누운 시민들을 하나씩 끌어내 연행했는데, 이명박 정부는 시민들을 그냥 밟고 지나갔다"며 "잔디를 밟을 때도 조심하는 세상인데, 그렇게 무자비하게 사람을 밟고 지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이명박 정부를 비난했다.

 

이학영 사무총장은 2006년 경찰청의 집회 시위 진압에 대한 자문위원을 맡은 바 있다. 즉 경찰은 자신들이 자문위원으로 모신 인물까지 폭행한 셈이다.

 

김경호 광우병 기독교대책회의 목사도 "우리 사회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며 "민중을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는 적그리스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YMCA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경찰 폭력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모집해 오는 7월 2일께 어청수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진압 관계자들을 대검찰청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2008.06.30 15:29ⓒ 2008 OhmyNews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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