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암농장 풍경. 가족들끼리 놀러가서 도시락을 펴놓고 먹어도 좋겠다.
이돈삼
이 같은 위생상태의 비결이 '퇴비순환농법'에 있다고. 이 농법은 소나무에서 얻은 톱밥을 축사에 깔아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우분과 섞인 톱밥은 퇴비제조장으로 옮겨져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친환경 퇴비로 거듭난다. 이 퇴비는 친환경 벼와 풀사료 생산의 밑거름으로 쓰인다. 다 자란 풀과 볏짚은 다시 소의 먹이로 공급되는 것이다.
또 여기서 수확한 벼는 자체 브랜드 쌀로 가공돼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친환경 품질인증을 받은 것은 당연지사. 쌀 한 포대라도 주문을 받은 다음 자체 도정시설에서 방아를 찧어 보낸다. 현미와 백미 등 고객이 원하는 대로 맞춤식 도정을 해 소비자들의 신뢰도 탄탄히 쌓았다.
죽암농장의 초지는 120㏊. 여기에는 이탈리안라이그라스와 약간의 청보리를 심는다. 2모작으로는 벼를 재배한다. 발효퇴비를 공급받은 땅의 미생물 작용이 활발해 자연스레 화학비료나 농약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친환경약제 가공실을 자체적으로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송아지 설사제 등 환경친화적인 무항생제 한방약품을 개발, 특허를 내고 생산도 하고 있다. 농가 교육장을 따로 만들어 친환경 축산의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죽암농장의 넉넉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