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를 비난하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저의 평소 생각을 밝힙니다.
왜 다른 생각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알바로 규정하냐는 투정!
당신들은 당신들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좌빨'로 몰아세우면서 그 정도 비난도 감수하지 못하는 인내심을 가졌습니까?
당신들이 촛불집회나 파업에 대해 비난할 때는 주로 ‘경제가 힘들다’ ‘내 생업이 위협 받는다’는 등 자신들의 이익에 손해를 끼칠 것을 주로 걱정합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시위하는 사람들을 총으로 쏴죽이고 싶을 정도로(요즘 댓글 중에 이런 주장이 많더군요) 당신들에게 해를 끼치나요?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쇠고기 수입업자거나 사용자이거나 또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 자신의 수입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노동귀족일 그도 아니면 조중동 가족이겠지요. 만약 위의 부류가 아니라면 도대체 시위나 파업이 당신의 수입을 위협한다는 생각이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당신들은 알바비라도 벌지만 시위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일당 안 나옵니다.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현재 이익을 포기하면서 시위에 참석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외국의 예를 들며 시위자들에게 총을 쏠 수도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주로 미국과 프랑스를 예로 드시는데, 당신들의 주장은 미얀마, 남아공, 수단, 중국 등을 예로 들어야 맞는 것 아닙니까? 80년대 프랑스에서 모든 대중교통 심지어 항공기까지 파업한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 국민들이 자신들이 불편하다고 파업을 비난한다는 소식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조중동이 몇 배나 부풀려 연일 대서특필했겠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불편하다고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물론 정당하지 못한 주장을 했을 때에는 파업을 유지하기 힘들겠지요. 왜? 자신들도 나중에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되었거나 자신들의 처지를 향상시켜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장점이란 생각 안 하십니까? 모든 불만을 묻어두고 가야 하나요? 곪을대로 곪아 터지면 당신들이 우려하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언론이 좌파라고 주장하시는 분들!
모든 언론이 조중동이어야 당신들의 입맛에 맞겠지요? 잘살지도 못하면서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보면 연민이 느껴집니다. 가진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언론을 보고 그들이 경제가 위기고 그것이 모두 한나라당 반대 세력 때문이라는 주장을 여과 없이 받아들여 정말로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사람들은 조선시대 백성입니다.
노무현 정권이 비난받았던 것은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생활은 더 어려워지고 가진자들은 더 많이 부를 축적하게 국정을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가진자들이 기를 쓰고 떼를 썼던 종부세를 강화했음에도 말이죠.
이명박 정권은 훨씬 더 심하게 여러분들의 생활을 위협할 것입니다. 설사 경제가 엄청 성장한다 해도(노무현 정권 때에도 경제는 성장했으니까-여러분들이 느끼는 것보다 매우 많이)말이지요. 이명박 정권은 종부세마저 폐지하려 합니다.
값싼 쇠고기 먹을 수 있게 되어 좋다는 분들!
쇠고기 못먹어 죽은 조상이 있든지, 주변에 농사짓는 지인 하나 없는 부유층이겠군요. 이번 쇠고기 수입으로 한우 사육하는 많은 분들의 생계가 파탄에 이르렀습니다. 조금 있으면 돼지, 닭 사육하는 농민들도 같은 길을 걸을 것입니다.
다른 농사지으면 되겠다고 생각하시는 순진한 분들은 없겠지요? 아예 농촌 없애고 몽땅 수입해서 먹자는 사람들이 설마 있을까요? 경쟁력이 없으면 도태해야 된다고요? 그냥 공장도 다 없애고 중국에서 수입하면 얼마나 이익일까요? 중국산은 대책 없이 싸더군요. 인건비는 고사하고 재료비도 안 나올 것 같은 물건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어 옵니다.
경쟁력 없는 공장들은 다 문 닫아야 하나요? 아직 품질이 조금 떨어질 뿐 조만간 그조차도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한우 생산하시는 분들이 말도 안 되게 엄청난 이익을 얻고 있습니까?
소비자들은 한우 비싸서 사먹기 힘듭니다. 저도 마찬가지. 그냥 돼지고기 닭고기 먹습니다. 쇠고기 못 먹어 죽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하더라도 미국에선 먹지도 않는, 우리가 수입하지 않으면 쓰레기에 불과한 곱창을 굳이 수입해 먹을 필요가 있습니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광우병이 흡연이나 교통사고보다 확률이 떨어지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담배나 자동차를 없애자고 왜 주장 안 하느냐고 강변하시더군요. 흡연의 위험성과 교통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대부분 사람들 안전 운전에 신경씁니다. 하지만 자신의 편함과 이익만 생각하며 과속, 신호위반, 음주운전 하시는 분들 때문에 대부분 사고가 발생하지요. 전부 규정을 지키고 안전운행을 하면 사고 현저히 줄겠지요.
업체가 자율적으로 규제하여 위험한 쇠고기는 수입 안 하고 안 팔고 안 사먹으면 된다고요? 문제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위험하더라도 많이 남으니까 수입하고 원산지 속여서라도 팔겠다는 업체와 식당들을 법과 규제만으로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자동차 사고 중에 가장 억울한 사람은 상대방이 중앙선을 침범하여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당한 사람입니다. 나중에라도 광우병 환자가 발생했는데 자신은 한번도 쇠고기를 사먹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보다 더 억울할 수 있을까요?
알바님들!
제가 알바라고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댓글 수는 무지 많은데 똑같은 글을 하루에 몇 번씩 몇 십번씩 도배질하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의 특징이 도무지 소통을 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 '좌빨'이고 다 쏴죽여야 한다고 합니다.
당신들이 누리는 특권은 음지에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 덕분입니다. 그 사람들이 다 없어지면 당신들이 누구한테 집세받고 누구를 부려 제품을 생산하고 누구에게 제품을 판매할건가요? 그 사람들이 평생 저항하지 않고 희생만 하길 바란다면 그보다 심한 억지가 있을까요?
정치꾼 개신교 목사들이 설치면 하나님의 사업이고, 신부님들이 단식농성하면 정치개입? 국민들이 아직도 박정희 유신이나 전두환 오공시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크게 오판하는 겁니다.
2008.07.03 11:20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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