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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와 한반도대운하 개발계획으로 되살아난 '망령' 경인운하 굴포천 방수로공사 현장을 둘러보았다.
한낮의 뙤약볕이 내리쬐지만, 계단청소를 빨리 끝내고 카메라를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우선 골프장 예정부지로 가기 위해 징매이고개로 향했다. 고개를 다넘어가기 전에 목상동 솔밭으로 빠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길에 자연형하천 공사 중인 공촌천도 다시 둘러보았다.
한마디로 공촌천은 참 많이 변해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옛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말이다. 하천변 곳곳에는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명목하에, 콘크리트를 걷어내기는커녕 물길을 거스르는 콘크리트 구조물과 뾰족한 바윗돌을 누더기처럼 덕지덕지 놓아두었다.
또 자연형하천 공사를 위해 산과 땅을 파괴해 얻은 바윗돌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나뒹굴고 있었다. 바윗돌 대부분이 뾰족한 것들이라서 잘못하다가는 안전사고가 일어날 것만 같았다.
7월초 주말 비가 내린 뒤 공촌천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 때 우연히 아이들과 함께 공촌천의 생태조사를 나온 인천녹색연합 회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말뿐인 자연형하천 공사로 인해 "다양한 수생물들이 점점 사라지고 없다"고 알려준 적이 있다.
암튼 사람들의 편리와 이기심 때문에 하천과 자연생태계가 어떻게 유린당하고 있는지 그 현장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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