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의위가 기자들에게 1차로 공개한 '심의 결정 세부 내용'에서 'vCJD'를 'CJD'라고 오역했다. 그러나 방통심의위는 이 대목을 특별한 설명없이 vCJD로 수정했다.
방통심의위
위 설명에서 문제가 되는 대목은 "Doctors suspect Aretha has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or vCJD..."이다. 방통심의위는 이 문장을 "의사들이 CJD 혹은 vCJD발병을 의심하고 있다"로 번역했다. 방통심의위 번역대로라면, 이 의사들은 아레사가 vCJD(인간 광우병)일 수도 있고 인간광우병이 아닌 'CJD'일 수도 있다고 양쪽을 다 의심한 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or vCJD..." 이 과연 방통심의위 번역대로 " CJD 혹은 vCJD"일까?
아니다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은 바로 'vCJD'로 인간 광우병을 지칭하는 '변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을 의미한다. 방통심의위가 영어 or 를 잘못 해석해 발생한 일이다.
결국 이 문장은 "의심한다"뿐만 아니라 "-일 것이다"로 통상 쓰이는 'suspect'를 방통심의위 의견대로 "의심한다"고 번역해도 "의사들은 아레사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인간광우병) 즉 vCJD(인간 광우병)으로 의심한다"로 된다. 미국 의사들은 아레사를 '인간 광우병'으로 추측하거나 의심했다는 것이다. 방통심의위가 ''vCJD'를 'CJD'로 오역해 놓고 되레 <PD수첩>이 오역했다고 지적한 셈이다.
문제는 이게 단순 오역이냐다. vCJD냐 CJD냐는 그간 최대 논란 거리였다. 일부 신문에서 줄곧 문제 삼은 <PD수첩> 최대 논란은 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CJD라고 말했느냐, vCJD라고 말했느냐였다. 일부 신문이나 번역자 정씨는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는 CJD라고 했는데 <PD수첩>이 vCJD라고 표기했다고 크게 문제 삼았다. <PD수첩>이 '의도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는 최소 9시간은 지난 뒤에야 '심의결정 세부내용' 중 자신들이 오역한 부분에 대해 수정한 걸로 드러났다. 방통심의위가 "의사들이 CJD 혹은 vCJD발병을 의심하고 있다"라고 번역한 부분에서 'CJD'를 뺀 것이다. 방통심의위는 배포한 보도 자료 내용에서 되레 방통심의위의 심각한 '오역' 논란이 일자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밤 12시에야 방통심의위 회의가 끝났고 그때도 기다리는 기자들 편의를 위해 급하게 담당자가 (보도자료 작성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됐다"며 "번역이 잘못된 상태에서 (방통심의위) 논의가 된 게 아니다. MBC에 보낸 내용에도 명확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자들은 방통심의위가 공개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PD수첩> 관련 기사를 작성했다. 이후에도 방통심의위는 일체 '수정' 공고 없이 17일에 슬그머니 보도자료에서 '방통심의위'의 '오역' 부분만 수정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간밤에 자료 올리고 나서 오늘 아침에 최종 확인하면서 바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가 '오역'을 수정해 방통심의위 홈페이지에 공개한 '한글' 파일 보도자료 'MBC 'PD수첩' 심의 결정 세부 내용'은 마지막 수정 시간이 17일 오후 1시36분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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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오역 징계한 방통심의위가 오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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