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바위바다를 그리워 하는 지 고개를 들고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전용호
15분 정도 올라가니 거북이 모양의 바위 뒤로 파란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 위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열심히 달려가는 고깃배. 아름다운 풍경이다. 섬 산행의 묘미는 바로 이런 것. 산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평온하게만 보이며, 마음이 넓어지게 한다.
오늘은 혼자 산에 올랐다. 혼자서 산을 올라가면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도 났다가, 어떤 때는 아무생각 없이 걸어가기도 한다. 가끔 안 좋은 생각이 날 때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빨라지기도 한다. 혼자 큰 소리로 말을 하기도 하고, 노래가 생각나면 흥얼거리기도 한다.
다시 10여분 더 오르니 작은 돌담을 만난다. 평평한 곳에 원형으로 쌓은 돌담은 백야산성이 있던 자리이며, 예전에는 봉수대와 말을 사육하던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산성은 오랜 세월 동안 키가 작아져 겨우 경계만 짓고 있다. 바로 위로 하늘이 보이고, 올라서니 백호산 1봉(281m)이다. 30분 만에 올라서니 조금 싱겁기는 하지만 경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