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는 2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석면 관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연 기자회견 모습.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석면추방공동대책위원회(아래 석면공대위)는 21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에서 석면 관련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석면공대위는 "연산동을 특별재해구역으로 지정할 것"과 "석면 피해 대응을 위해 종합대책기구를 설치하고, 민관협의기구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석면공대위는 "제일화학 인근 주민들의 환경성 석면 노출에 대한 피해조사를 전면 실시하고, 피해보상방안을 마련할 것"과 "부산시는 사업장과 석면공장 주변 석면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피해대책을 수립할 것", "대대적인 석면홍보와 교육을 실시할 것" 등을 제시했다.
석면공대위에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와 부산의료연대회의, 부산지하철노동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한국노동보건연구원 부산연구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사)환경과 자치연구소, 전국석면피해자와가족협회 등의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부산 연산동에는 1970년대부터 가동되었던 석면방적공장(제일화학)이 있었다. 그 주변은 초등학교를 비롯해 주거단지였다. 석면공대위는 제일화학 노동자 500여명 중 9명, 제일화학 반경 2km 이내에 거주했던 주민 12명이 악성중피종 환자로 발병되었다고 밝혔다. 이곳의 석면 관련 환자발생률은 다른 곳에 비해 10배가 넘는다는 것.
석면공대위는 "제일화학과 인근 주민 일부 중 파악된 숫자에 불과하며, 역학조사를 통해 정확한 석면피해자수가 나오면 가히 충격적일 것"이라며 "2035년까지 악성중피종 사망자가 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는, 석면 관련 노동자 뿐 아니라 환경성 노출로 인한 석면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이것은 누구나 석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고 주장.
석면공대위는 "석면피해자 진료와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석면질환센터가 부산대병원에 지정되는 성과도 있었지만 제일화학 주변 역학조사와 피해자 발굴과 같이 부산시에서 직접 나서야 할 사안에 대해 정부지침을 기다리는 핑계로 부산시민의 건강을 지켜야할 책임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상 석면 수입, 제조, 취급 등 석면을 많이 사용한 부산시민은 본인이 석면에 노출된 건 아닐지 불안에 떨고 있고, 석면질병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는 어디서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지 막막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석면공대위는 "석면 피해자가 정부와 제일화학으로부터 공식적인 사과와 산재승인를 받고 회사와 석면공해를 수출한 일본기업을 상대로 피해소송을 하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부산시민의 건강은 뒷전이며, 허울뿐인 석면 피해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부산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15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과 함께 "석면 피해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고 사과와 피해 구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