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리플 팀이 충화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미디어교육을 하고 있다
오창경
뷰리플 팀은 컴퓨터를 게임이나 채팅을 하는 용도로 밖에 이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인터넷 세상으로 이끌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카메라와 익숙해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진을 잘 찍는 법과 사진을 이용한 스토리 만들기, 꾸미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양한 교육 기관도 없고 전문가들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시골 아이들에게 그런 교육 방법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농업이나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부모님을 둔 충화초등학교 아이들은 미디어 스쿨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는 셈이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이런 교육을 받게 돼서 추억거리가 한 가지 더 생겼어요. 부모님은 고장 낸다고 카메라에 손도 못 대게 하는데 제 카메라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제도 이제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고요." 충화초 6학년 이지은 학생을 비롯한 40명의 아이들은 한결같이 사진 찍기와 찍히기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을 털어낸 한층 친숙해진 모습이다. 며칠 동안의 영상 교육을 통해 충화초 아이들은 이제 카메라만 들이대면 끼로 똘똘 뭉친 배우들처럼 표정 관리까지 하는 수준이 되었다.
뷰리플 팀의 팀장인 김영호씨는 "지금은 그들도 아이들에게 완전히 동화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카메라를 피해 다녔죠. 대부분의 아이들이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못 찍게 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지금은 자기네들 끼리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며 제 캠코더를 빼앗아가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