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교육을 모두 심판하러 나왔다"며 "두 개의 거대한 권력과 싸우기 위해서는 깨인 학부모, 깨인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올해가 학부모 시대의 원년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정책 쟁점에 대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주경복 후보와 차이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자사고 및 고교 다양화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힌 주 후보와 달리 '창의형 자율고교'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창의형 자율고교는 국가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입학 역시 추천제 등의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자립형 사립고와는 다르다"며 "학교 설립 목적에 맞게 학교가 비전과 목표, 실행 방법을 마련하고 원래 목적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원평가제와 관련해서는 주 후보와의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현행 교원평가제 문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교원에 대한 연수 등 재교육 과정의 필요성을 주장한 주 후보에게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교원평가제는 수업만족도 평가로 학생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전교조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교사들의 이기주의에 불과하다"며 "교원평가제, 창의형 자율학교 확대 등을 통해 학생이 아닌 학교를 경쟁시키는 방법이야말로 공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마무리 발언에서 "현재 교육정책에 대한 불만족도가 굉장히 높은데 학부모들이 호소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곳이 없지만 교원들은 교원단체에 호소해 정책화하면 된다"며 "학부모들의 응어리를 풀 수 있는 교육감 직선제가 마련됐으니 학부모들은 누가 진정 학부모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는 후보인지 알아봐 달라"고 주 후보에 대한 견제를 확실히 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나는 1천 명이 넘는 시민인사들이 추천한 후보"라며 "전교조 후보라는 것은 일부 보수 언론의 언론플레이"라고 반박했다.
이인규,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인정할 필요도 없어"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학교급식', '학력진단평가'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뉴라이트 대안 역사교과서는 민족의 정체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일본 식민사관, 일제강점기 근대화론을 따르고,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군부독재를 합리화했다"고 혹평했다. 또 "교육감으로서 전혀 이를 교과서로 인정할 필요가 없다"며 "이를 교과서로 인정하려 할 경우 싸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학교 급식과 관련해 자신의 서울미술고 경험을 제시하며 "직영농장과 제휴를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교육청이 급식 자재를 공수하고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를 시행해 급식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급식 비용 학부모 부담률 상승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교육청 예산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설득에 나서 부담율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및 학생 서열화 논란을 일으킨 학력진단평가와 관련해서는 "교육정책 수립과 일선 학교의 책무 강화 등을 위해서 학력평가는 필요하지만 현재의 평가방식과 공개방식은 옳지 않다"며 "선다형이 아니라 논술평가, 수행능력 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식을 사용하고, 원하는 학부모에게 순위, 점수가 아닌 등급만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토론회 이후 저녁 7시부터 경동시장, 청량리역, 인사동 등에서 선거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2008.07.22 22:04 | ⓒ 2008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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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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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후보] "누가 학부모를 위한 후보인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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