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타고 연잎을 헤쳐가자

29일까지 전남 무안서 '연산업축제'

등록 2008.07.26 16:28수정 2008.07.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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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25일부터 연산업축제가 열리고 있다.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25일부터 연산업축제가 열리고 있다.이돈삼
동양 최대 규모의 백련지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25일부터 연산업축제가 열리고 있다. ⓒ 이돈삼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날씨가 정말 후텁지근하다.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흐른다. 되풀이되는 일상도 지쳐만 간다. 편안한 휴식이 생각난다. 허파 속까지 전해지는 청량한 바람도 그립다. 하얀 백련의 향기가 전해지는 세상이라면 편안할 것 같다.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로 발길을 옮겨본다. 활짝 핀 백련을 보려는 사람들이 벌써 많이 찾아왔다. 25일부터 '연(蓮)산업축제'도 열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백련대축제'로 열렸으나 올해부터는 연을 산업화시키자는데 목적을 두고 축제 명칭과 내용을 새롭게 단장했다.

 

백련지에는 백련이 활짝 폈다. 스치는 바람결에도 하얀 연꽃과 녹색의 연잎이 흔들거린다. 잔잔한 바다의 파도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 백련지는 일제시대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저수지다. 면적은 10만여㎡. 인근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다가 영산강 하구둑이 건설된 이후 농업용수 공급기능을 잃었다. 지금은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

 

 청순한 백련.
청순한 백련. 이돈삼
청순한 백련. ⓒ 이돈삼

 순결의 상징이 된 백련.
순결의 상징이 된 백련. 이돈삼
순결의 상징이 된 백련. ⓒ 이돈삼

연꽃은 흙탕물 속에서 맑은 꽃을 피운다. 물에서 피어나지만 절대 물에 잠기는 법도 없다. 뿌리는 더러운 진흙탕에 두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꽃은 씨주머니 속에 많은 씨앗을 담고 있어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꽃말은 '순결', '청순한 마음'이다.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과 같다고 해서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 됐다.

 

이 연은 버릴 게 없다. 꽃은 꽃대로, 씨앗은 씨앗대로, 이파리와 뿌리까지 다 쓸모가 있다. 눈으로는 아름다운 꽃과 잎을 감상하게 하고, 코로는 향기를 즐기게 한다. 연꽃차, 연잎차에 연밥까지 미각의 즐거움도 두루 안겨준다.

 

백련지 구경은 자연생태공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수변공간 구석구석을 거닐 수 있도록 관찰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다. 백련과 홍련은 물론 물배추, 부레옥잠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모두 볼 수 있다. 나무로 만든 산책로와 토피어리 동산, 초가집 그늘막도 좋은 쉼터가 된다.

 

 연산업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활짝 핀 백련 사이로 난 나무데크를 따라 관광객들이 거닐고 있다.
연산업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활짝 핀 백련 사이로 난 나무데크를 따라 관광객들이 거닐고 있다.이돈삼
연산업축제가 열리고 있는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산백련지. 활짝 핀 백련 사이로 난 나무데크를 따라 관광객들이 거닐고 있다. ⓒ 이돈삼

 회산백련지에는 홍련도 활짝 피었다. 저만치 수상 유리온실이 보인다.
회산백련지에는 홍련도 활짝 피었다. 저만치 수상 유리온실이 보인다.이돈삼
회산백련지에는 홍련도 활짝 피었다. 저만치 수상 유리온실이 보인다. ⓒ 이돈삼

연못 위에 세워진 수상유리온실은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백련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멋스럽다. 세계의 희귀 연꽃을 다 볼 수 있다. 수상온실 주변에는 시원한 분수(바닥분수)와 인공폭포를 조성해 놓았다. 어린이들은 분수와 폭포수 아래서 맘껏 뛰논다.

 

29일까지 계속되는 연산업축제는 백련탕 테라피, 연쿠키 만들기, 어린이 수생식물 생태학습, 연쌈밥과 양파김치 만들기 등 해볼 거리가 푸짐하다. 연잎과 연가루로 만든 천연비누, 피부에 좋은 백련화장수와 에센스는 주부들에 특히 인기다.

 

연꽃 문양을 넣어 만드는 한지공예와 탁본, 단청, 부채 만들기, 점토 연공예도 해볼 수 있다. 글이나 그림을 직접 그려서 만드는 연씨앗 공예도 훌륭한 기념품이 된다. 관광객들이 직접 보트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백련지를 돌아보는 연꽃길 보트탐사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연을 테마로 한 주제관과 체험마당, 무안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관도 운영한다. 백련차, 연 비누, 연국수, 연된장, 백련국수와 라면, 수제비 등 연꽃을 활용한 이색 상품들도 살 수 있다. 홍삼연잎음료와 연맥주도 맛볼 수 있다. 가족음악회, 뮤지컬, 국악단 공연, 콘서트, 오케스트라 공연 등 공연도 여흥을 선사한다.

 

 관광객들이 직접 보트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백련지를 돌아보고 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보트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백련지를 돌아보고 있다.이돈삼
관광객들이 직접 보트를 타고 노를 저으면서 백련지를 돌아보고 있다. ⓒ 이돈삼

 회산백련지를 찾은 한 가족이 징검다리를 따라 줄지어 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회산백련지를 찾은 한 가족이 징검다리를 따라 줄지어 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이돈삼
회산백련지를 찾은 한 가족이 징검다리를 따라 줄지어 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돈삼

 연산업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백련을 보며 거닐고 있다.
연산업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백련을 보며 거닐고 있다.이돈삼
연산업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백련을 보며 거닐고 있다. ⓒ 이돈삼

 연산업축제 행사장. 여러 가지 보고 즐길 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연산업축제 행사장. 여러 가지 보고 즐길 거리를 만들어 놓았다.이돈삼
연산업축제 행사장. 여러 가지 보고 즐길 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 이돈삼
2008.07.26 16:28ⓒ 2008 OhmyNews
#연산업축제 #회산백련지 #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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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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